감상일지도../영화
[영화]옮김-야수
라온그리메
2009. 1. 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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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댁에 갈 때 내가 하는 일 중에 하나는 책방에 들러 책과 함께 가족이 함께 볼 dvd를 빌리는 일이다. (그쪽 책방 가격이 1/2쯤 싸다 ㅡ_ㅠ) 어제 집에 들어가면서 뭘 빌릴까 고민하다가 빌린 '야수'.
뭐... 그다지 흥행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는 있었는데, 유지태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권상우도 싫어하지는 않는다... 연기는 빼고) 보기로 했다. (자막보기 귀찮아서 한국영화 선택....OTL 가족용이 아니라면 빌릴 것은 많았으나....(먼산))
강력반 문제아로 낙인 찍힌 다혈질 형사 장도영. 연수원 수석출신의 스타검사 오진우.
얼마 전 오진우가 잡아 넣은 유강진이 출소해 정계진출을 준비하고, 성역없는 수사로 인해 좌천당했다가 다시 상경한 오진우는 유강진에 얽힌 살인사건과 비리에 관한 재수사에 착수한다. 한 편, 장도영은 유강진의 하수인에 의해 이복 동생을 잃게 된다.
공동의 적이 생긴 장도영과 오진우는 이제 한 팀이 되어 수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위협을 느낀 유강진은 장도영과 오진우를 음모에 빠뜨린다.
결국 장도영과 오진우는 수사 중 용의자 가혹행위로 체포되어 법정에 서게 된다.
지금까지의 자신을 있게 한 신념에 철저히 배신감을 느낀 오진우와 자신의 목숨과도 같았던 유일한 피붙이인 어머니마저 잃게 된 장도영. 이들의 분노는 마침내 폭발하게 되는데...
그러나 장도영과 오진우, 세상도 길들이지 못한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그 누구도 없다!
<줄거리는 엠파스 영화에서 가져왔음>
그럴듯한 추격씬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정치계와 뒷골목의 커넥션도 보여줬고, 답답한 현실도 그럭저럭 보여줬다. 그리고 제목에 걸맞는 마무리도 나쁘지 않았다. 뭐랄까... 그럭저럭 여운도 남는달까....
But!!!!!
항상 그렇듯이 아쉬운 부분은 어쩔 수 없기 있기 마련이다.
ㅇ 아쉬운 주연 연기.
유지태군(이라고 불러도 되려나?)은 매번 느끼지만 입을 안 여는 게 더 낫다. 입만 다물고 있으면 카리스마 풀풀.... 솔직히 오진우는 말이 너무 많았다. (짜증날 정도로) 표정연기는 좋았음.
권상우군(이라고 불러야지)은.... 뭐, 배역에 그럭저럭 어울렸다. 대사의 80%가 구구단의 특정한 부분(6X3)이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더욱... 워낙 단순무식 주인공이라....(먼산) 표정연기는 역시 죽여줬음. (어이~~ 솔직히 몸매만 보지 않았나~~~?)
ㅇ 아쉬운 조연들.
유강진역의 손병호씨... 정말 멋진 연기였다. 악역의 카리스마가 풀풀풀풀... 근데 비주얼쪽으로 좀 약한 느낌이 강했다. 뭐, 캐릭터 자체가 선한 인물을 표방하는 악당이라는 걸 생각하면 괜찮지만. 근데 손병호씨를 제외하곤 조연들의 비중자체가 너무 작은 탓이었는지 눈에 띄는 배우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등장인물 다 합쳐서 몇명 안되는....(먼산))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요즘 영화들이 멋진 조연들로 빛을 내는 걸 생각하면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주인공만 이야기 속에서 떠돌아 다니는 느낌... (내용상으론 상당히 많은 이야기거리들이 있는데...)
ㅇ 열받는 촬영
솔직히... 앵글 누가 잡았는지 모르겠는데, 조잡했다. 뮤직비디오 분위기를 살리려고 애를 썼는지 어쩐지 생뚱맞은 컷들이 상당수 있었고, 솔직히 화면때문에 짜증내느라 내용보는데 신경을 많이 빼앗겼다. 짜증이 모락모락.... 할 거면 확실히 하던지, 말거면 차분하게 하던지... 뭘 어쩌라는 건지. 그때그때 분위기 못살려주는 한심한 화면구성에........ 정말이지 화가 났다. -조명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음
ㅇ 아쉬운 구성
도입에서 설명조로 늘어놓은 두 사나이의 가족관계를 보면서.... 무슨 영화 다이제스트 보는 줄 알았다. 뒷부분 구성은 나쁘지 않았는데, 초반에 너무 내용을 몰아붙여서 당황스러웠다. 차라리 처음 추격씬을 없애고 내용을 좀 늘이지...ㅡㅡ;;;
ㅇ 처음 추격씬.................
음..... 영화는 처음 5분으로 몰입도를 결정한다고 했던가? 그래서 나온 듯한 추격씬... 뭐, 나쁘지는 않았는데............... 헐리우드 추격씬 분위기를 내려고 애쓴 것도 좋았는데........... 적어도 특수효과가 눈에 보일 정도면 안되는 거 아닌가? 어이없을 정도로 훤히 보이는 합성화면이라니............ -0- (예, 맞습니다... 제가 좀 예민합니다, 특수효과에.)
쓰고 보니 상당히 불만이 많다. 뭐, 항상 그런 것이니 넘어가고....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여운을 준다. 멋진 두 남자 주인공도 그렇고, 악당도 마음에 드는 악당이었고(악당은 악당다운 카리스마가 반드시 있어야한다), 이야기 구성도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그래도 우리 영화가 요즘은 볼만하네'라는 말이 나왔으니, 뭐.
단순히 스타시스템에 기대지 않는 좀 더 내실있는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재미있는 걸로.(<-예술 영화를 거의 안 보는 人) 멋진 조연배우들도 자꾸자꾸 나왔으면 좋겠고.
영화를 보면서 dvd플레이어를 조작 안해서 자막을 보면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혀땰븐(혀짧은) 두 배우(특히 권군)의 대사 때문이었을까? 아주 유효적절했다. 크크크...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