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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비밀 4-드러남에 대한 공포
라온그리메
2009. 1. 2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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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을 보며... 아무래도 4권을 안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찾아보니... 맞는 것같다. (아니, 어쩜 읽고서 기억 못하는 것일지도;;)
다시 4권을 보니 5권 내용이 대충 이해가 된다. 세 사람 사이에 그런 이야기가 있었구나...하는.
각설하고... 4권을 보며 주인공 마키가 잠을 자는 걸 두려워하는 것을 보면서... 무척 공감이 되었다.
물론 나는 만화 속의 등장인물만큼 숨겨야 할 것이 많지는 않지만, 잠꼬대가 남들보다 심한 편이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심해지는 탓에 다른 사람과 잠을 자는 걸 무척 두려워하는 편이다.
특히 여행을 가서 편히 자지 못할 경우, 보나마나 악몽을 꾸고 그걸 잠꼬대로 말하곤 한다. 그 소리에 내가 놀라 깰 만큼. (동행들에겐 못할 짓이다;;)
그러면서... 가끔 내가 개인적인, 정말 개인적이라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던 것들을 꿈으로 꾸고, 그걸 잠꼬대로 말하면 어찌할까-하고 걱정을 한 적이 있었다. 생각만해도 끔찍. (음... 이럴 경우 인생 망가지는 사람들이 다수 발생한다...... 앗,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나도 참 파란만장;;;)
그래서 술을 먹어도 취하지 않는 거겠지만..뭐, 아예 취할만큼 마시지도 않기도 하는구나.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나의 의식이 흘러나온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난 최면도 잘 안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 만화의 제목인 '비밀'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을 말한다. 하지만 비밀은 입밖으로 나오는 순간-혹은 타인이 알게되는 순간 모멸감, 약점같은 불리한 것으로 당사자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것을 원치않는 상태에서 공개하게 되는 공포라니.....
그렇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음'에 대한 공포는 잠에 대한 공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4권은 마키의 편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5편에서 좀 이상한 모습을 보이길래 "얘 왜이래?"했던 게 이해된달까?
어쨌거나.... 비밀은 비밀로 남아야 여러 사람 행복한 것이니까..(당사자는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