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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형제-우리나라는 전쟁중인 분단국가입니다

라온그리메 2010. 2. 14. 21:14

의형제
감독 장훈 (2010 / 한국)
출연 송강호, 강동원, 전국환, 박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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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전쟁중인 분단국가입니다.
 이 영화는 햇볕정책 시절의 끊떨어진 남파간첩의 방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무겁지 않으며, 심각하지 않습니다.



 영화 자체는 스토리나 구성보다 그저 송강호의 넉살좋은 연기와 강동원의 이기적인 기럭지에 의존한다. 그런데 그 두 가지가 전혀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것이다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그다지 불만은 없다. 강동원의 연기는 확실히 모자르고(아직도 혀가 살짝 짧...;;;) 송강호의 연기는 좀 너무 익숙한 맛이 있지만 그래도 불만은 없다. 암만.

  꽤 오랜 햇볕정책 덕에 북한에 대한 위기의식은 확실히 많이 희석되었다.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반공(...아, 지금은 반공이라는 말도 좀 무색하지, 중국이랑은 국교를 하니;;)타령에 대한 거부감과 가끔 너무 시기적절하게 (예:xxx가 정치적인 위기에 처해있을 때) 터져주시는 북한 도발 덕에 더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없이 탱자탱자 자본주의와 자유주의국가에서 투덜거리며 살아갈 때, 북한은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이며, 그들의 생존 문제 역시 심각하다. 

 살짝 핥고 넘어가는 기분이 많이 들지만, 영화는 남파간첩의 이야기에 다문화가정들의 문제점들도 살짝살짝 버무린다. 살고 있는 곳이 서울이다보니 공단지역과는 달리 많은 외국인을 볼 일이 없었는데, 어째 영화를 보고 있노라니 우리나라가 정말 다인종국가로 변하는 듯한 느낌도 들기는 했다. 그리고 거기에 탈북자문제도 아주 약간 섞는다. 뭐, 영화 자체가 심각하게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영화 자체가 심각한 게 아니니까)

 다시 한 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강동원의 기럭지를 보는 재미에 마무리까지도 마음에 들었다. 괜히 눈물빼는 것도 이제는 지겨운 감이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아마도 망명을 택한 듯한 그들 가족의 모습은 많이 맘에 와 닿지는 않는다)


 어쨌건간에.... 우리나라는 현재 전쟁중인 분단국가이다. 전쟁은 아직 계속 되고 있는 중...(終戰이라는 말을 살아서 들을 날이 올까?) 오랜만에 그걸 느끼게 해 준 영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북한이 아니라 남한에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를....

마무리.

 이 영화는 햇볕정책 시절의 끊떨어진 남파간첩의 방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무겁지 않으며, 심각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하며 보지는 마시고, 그저 '아,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였지'라는 생각을 떠올려주시고
강동원의 기럭지와 송강호의 넉살을 즐기시면 됩니다.


 사족. 요번에 들은 얘기로는 '북한인권법'이라는 것이 생겨서 북한의 인권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을 도울 수 없다는 법률이 생겼다고 한다. (요 말은 결국 북한을 돕지 않겠다는 말) 당근과 채찍 중에 채찍을 선택한 듯한데... 뭐, 정치적인 경해야 일단 제끼고....(욕만 나오니까) 아무래도 이대로 간다면 북한은 중국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한다. 백두산 팔아먹듯이 말이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다시 '통일(?)신라'꼴이 나는 것이다. 하하하!!!(ㅁ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