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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종병기 활-대나무는 바람에 흔들리고...

라온그리메 2011. 8. 17. 23:41

최종병기 활
감독 김한민 (2011 / 한국)
출연 박해일,류승룡,문채원,김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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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 전쟁씬은 좀 심드렁했고(울컥은 하게 만들었지만) 무능한 왕에 대한 원망은 어쩐지 심금을 울렸으며 전투씬은 나름 볼만하였으나 캐릭터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적어서 별로 몰입감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좀 벙~뜬 듯한 느낌이)

 초반 전투에서 땅이 울리도록 다가오는 만주군을 발견못했다는 게 좀 어이가 없었고(비장미는 있었을지 모르나), 대나무가 압록강 이북에서 흔들리는 기현상이 극에 대한 몰입감을 곤두박질치게 하는데 일조한 느낌이다.
 뭐, 옛날 전쟁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전쟁씬에 대해서는 '돈 좀 더 쓰지...'정도의 아쉬운 소리만 할 수 있겠지만(기왕하는 전쟁씬... 인원이 너무 적어 보였다) 정말 대나무는 너무 했다.

 주인공은 굉장히 울분에 넘치는 인물인데 별로 감흥이 없는 것이(박해일이라고 해서 날카로운 이미지를 기대했던 것이 문제였을까?), 그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적은 탓인 듯 싶다. (차라리 초반의 전투씬을 빼버리고 아버지가 죽는 장면만 뽑아서 보여주고 인물간의 이야기를 더 보여준 것이 좋았을지도) 게다가 여주랑 결혼한 그 도령... 뭔가 아쉬움이 많았다. 연기를 못하는 게 아니고.... 이미지가 너무 약했다고 해야할라나? 나중에 목숨걸고 제 아낙을 구하러 가는 인물임에도 주인공에 빛을 가려 제대로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차라리 얘도 꽤 괜찮게 무술을 배웠으나 아부지가 야당(??)이라서 벼슬을 못하고 건들거렸었다~~는 식이 좋았을지도)

 하지만 혼인식날(결혼식이라는 말이 옛날에도 있었나? 그리고 꽃가마는 본가 갈 때 타는 거 아닌가? 어차피 혼인식을 올리는 곳이 처가쪽인데 왜 꽃가마를 타지? 이쪽으론 무지해서 잘 모르겠;;;;)) 보여준 시부모의 사랑은 좀 의외여서인지 많이 찡~했다. 

  다들 혀를 차던 호랑이 씬은 외려 그다지 거부감이 없었다. (알고 봐서 그런가?)

 참, 그 노무 여주인공.
 극 초반에 꺅꺅거려서 신경을 거슬리게 하더니만 중반에는 그럭저럭 마음에 들더니 막판엔 결국 인질.... 아놔... 마음에 안들어.(그 와중에 다친 채로 혼자 버려져 있던 신랑, 얼마나 황망했을까? ㅋ)


정리.
1. 영화를 한참 보다가 '이건 다큐가 아니야~~!!!'를 몇 번 되뇌이고 보니 훨씬 재미가 있었다.....
2. 초반의 전언(외교를 할 줄 모르는 자가 왕이니 곧 전쟁이 날 것이다)은 어쩐지 많이 의미심장하게 들렸고, 마지막의 전언은 영..... (그러면서 왜 소현세자는 미워했냐, 바부탱이 인조!)
3. 박해일은.... 좀 더 나이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아직은 내 입맛에 안 맞음.(이끼때는 안 나빴는데...;;;)
4. 왕자 죽을 때 여자들은 다 아쉬워했음.
5. 만주군 대장, 나름 멋졌다.(막판 싹쓸이 때는 좀 어이없게 가기는 했지만) 뭐, 돌아가도 왕자가 죽었으니 좋은 꼴을 못볼테니 더 악을 썼겠지.
6. 힘없는 나라의 백성은 참 살기 슬프다.
7. 주인공은 중간중간 다쳐도 금방 멀쩡해지지롱~
8. 앵글이 좀 더 드라마틱했으면 좋았을텐데.(앵글타령은 맨날 하게 되네;;;; 외국 영화에 익숙해서 그런가?)
9. 중간중간 cg나 특수효과는 호랑이 말고도 좀 어색한 게 있었음
10. 대나무밭 협찬 받았나? 두번이나 열심히 등장한 대나무밭...
11. 만주어를 살려냈다고 한다. 열의에 찬사를!!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였지만.... 강력추천할만하지는 않은데, 요즘 꽤 잘나가는 듯.(다른 영화가 볼 게 없...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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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이 글 밑에도 "개뿔도 모르면서 되게 아는 척 한다"라는 댓글이 달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하였음. 쿨럭쿨럭쿨럭...(댓글 노이로제....? 설마~~~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