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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라크리모사

라온그리메 2011. 10. 8. 09:03




  이 글 쓰려고 마음먹으면서 고민한 게 사실 카테고리인데, 일단 현대물이니까 소설로 쳐 주겠다.....(치면치는 거지 쳐 '주는' 건 무슨 의미일까? ㅋ)

 하얀늑대의 윤현승 소설이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구할 길이 없어서 생각만하다가 요번에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냉큼 집어왔다. 하얀늑대야 워낙 팬이고 더스크워치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뫼신사냥꾼은 폭 빠질 정도는 아니고 그냥 그랬지만)꽤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 뭐랄까... 꼭 살짝 부족하게 번역된 외국소설 읽는 느낌이었달까?

 처음에 써 놓았듯이 이 글은 현대소설....이다.(일단 배경이.) 사실 현대가 배경인 이러한 소설들을 읽을 때는 판타지를 읽을 때보다 훨씬 냉정해지는 건 다들 마찬가지일 것이다. 작가의 설정에 고개를 끄덕이기보다는 갸웃갸웃하면서 읽게 되니 말이다. 하물며 한국인이 하나도 등장하지 않고 배경이 외국임에야. 한국인이 보는 세계관, 정서 같은 게 은연중에 녹아있기 마련인데, 이게 외국인의 얼굴과 이름을 하고 있으면 영 몰입이 불편하달까...
 물론 이 소설이 그런 건 아니지만, 뭐랄까~ 뭔가 살짝 겉도는 느낌이 드는 건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야하나? 

 툭 까놓고 말하자면.... 이탈리아가 배경인 헐리우드 독립(??) 영화(설정은 재미있는데 지나치게 젊은 배우 연기가 살짝 겉돌고 조명감독이 영 파이인)를 보는 듯했다~쯤 되겠다.
 세계 멸망의 스케일에 비하면 이야기가 너무 작게 느껴졌달까-. (뭐, 한 권짜리니까...)

 조악한 장르소설 법칙을 적용하여 주인공의 나이를 팍 낮추고, 등장인물 떡밥을 대거 적용시켰다면 오히려 몰입이 쉬웠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중년의 감성을 표현한 게 괴리감이 느껴져서리...;;;;;; 그리고 중간중간 주인공 아저씨의 생각들을 풀어낸 게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나서리...;;;;

 정리하면...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한만큼은 아니었다~가 되겠다. 음.... 역시 뭐든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게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