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일지도../소설

[sf]견인도시 시리즈-모털엔진(1), 악마의 무기(3)

라온그리메 2011. 10. 17. 21:56



 어째 도서관에 2권이 없어 겅중겅중 뛰어 보게 된 견인도시 연대기. 제목이 별로 끌리질 않아서 -어쩐지 어린이용같은 느낌이..;;- 그다지 손이 안 가던 책이었는데 아무튼 보게 되었다~.(실은 새책인게 마음에 들었으니까...쿨럭;)

 읽고 나니 어린이용은 결코 아니었다. 내용이 꽤나 무거운데다가 내가 읽은 3권의 마무리가 아주 뭐같아서리 기분이 영.....ㅡㅡ;;;;

 먼 미래. 세상은 전쟁으로 몰락했고, 도시들은 하나의 군집개체로  다른 도시들을 약탈하여 그들의 물자를 빼앗고, 주민들을 노예로 삼아 살아가며 세상을 떠돈다. 하지만 그런 생활도 한계에 부딪치자 '런던'은 옛 무기를 이용하여 정착민촌과 전쟁을 벌이려고 한다. 주인공인 톰은 그런 잘나가는 도시 '런던'의 역사길드 소속(중류층쯤 될 듯)이었다. 

 뭐, 이정도야 다른 소설들에서도 가끔은 보이는 설정이긴한데(도시가 움직인다는 걸 빼면 매드맥스쯤?) 묘사가 꽤나 대단하고 줄줄 설명을 늘어놓지 않고도 설정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게 참 대단하다. 보통 이정도의 설정이면 지겨울 정도로 설명을 늘어놓는데 말이다.

 아무튼 현실에 조금 불만을 가졌던 착한 소년이 소녀를 만나고, 어줍지 않은 영웅심으로 인해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큰 모험을 하며 세상을 구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정말이지 질려버릴 정도라 사실 초반에 덮어버릴까도 생각했는데 여주인공 헤스터는 이 이야기를 성인용으로 끌어올려놓는다. 
 친부에게 버림받고(헤스터 어머니의 물건을 훔치기 위해 아버지는 헤스터의 가족을 죽이고 헤스터 얼굴에 끔찍한 흉터를 만들어놓는다), 약탈자들 틈에서 살아남아 복수만을 꿈꾸며 자라온 이 소녀의 일생은 정말이지 기구하기 짝이 없다. 오죽하면 인간이 아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할까. 

  그런 헤스터는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소년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가정을 꾸미지만 살아온 날들이 만만찮은 까닭에 딸과의 갈등은 극을 달린다. (3권의 주인공인 렌... 정말 때려주고 싶을 정도의 보통 아이....) 저 잘났다고 사고치고 납치된 딸을 구하려 남편과 함께 목숨을 건 모험을 하지만 결국 3권에서 그녀는 자신이 착한 그의 남편-일반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는-과 안정된 사회에서 자라난 딸과는 섞여 살 수 없는 인간-목적을 위해선느 수단을 가라지 않는 -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사랑하는-죽이고 부활군으로 다시 살려내서 함께 살고 싶어하는-슈라이크를 따라가고 만다.  (아우.... 난 옛날부터 줄거리 간추리기가 잼병이었어...;;;;)

 솔직히 헤스터가 여주인공이 될 것이라곤 1권을 읽으며 상상하질 못했다. 아마도 중간쯤에 발랜타인(헤스터의 아버지)의 예쁜 딸로 바뀌겠지~~했는데.... 1권 마지막에 그녀가 그런 식으로 죽을줄이야.

암튼 2권을 건너뛰고 본 3권... 사실 끝까지 보질 못했다. 중간에 하도 열이 뻗쳐서...;;; 마지막만 살짝 보았는데, 더 열이 뻗.................ㅡㅡ;;;;;;;;;;;;; 
 꼭 '인간은 자신이 자라온 환경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게 주제라고 말하는 것 같아 읽고 난 후 며칠은 기분까지 더러울 지경이었다. ;;;

 그나마 다행인 건 4권이 있다는 건데... 언제쯤 보게 될른지...후... 과연 그 마무리가 어떨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근데 주인공이 정 뚝 떨어져버린 렌이라고 해서 별로 보고 싶지가 않다. 끝만 궁금할 뿐.)

 영화화된다고 하는데, 성인용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적어도 15금 정도라도... 폭력성에서 화끈하게 밀면 될 듯한데;;;) 피터잭슨이 감독이라는데....흠...(근데 어린 배우들은 연기가 영 별로들이라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