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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호빗- 4d가 정답일 듯(단 멀미 주의)

라온그리메 2012. 12. 19. 16:42



 어제 싱숭생숭한 마음에 영화나 볼까~해서 영등포에 다녀왔다.

 종류가 많기도 많은 호빗 중에서 뭘 볼까-하다가 고른 건 hfr3d sooundx 버전.

 atmos로 볼까-했는데 그래도 화면이 큰 게 나을 듯 해서 그쪽을 골랐다. 4d가 보고는 싶었는데 hfr이 아니라서 멀미날까봐 패스. 그리고 그게 내내 후회로 남았다.... (soundx? 별로 효과 못 느꼈음)


 호빗은 책으로 읽다가 항상 초반 드워프 노래에서 덮어버리곤 했는데(난쟁이, 요정 드립이 싫어서라고 변명해본다;;; 그러고 보면 반지의 제왕은 어찌 봤는지 참 신기;;;) 영화로 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다.


줄거리와 진행


 등장인물들의 대사도 그렇고 진행도 그렇고 요즘 영화치고는 초반에 느린 감이 있어서 지루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신공을 발휘하면 스토리 진행이 1시간 30분에도 가능할지도...먼산)

 그래도 놓치지 않고 고집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걸 보면서 '감독이 네임드가 되면 이런 편집도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3부작 중 1부작이라서 줄거리는 그다지 크게 진행된 것이 없다. 주로 등장인물 소개, 그들간의 갈등과 이야기 전개에 중심을 둔 편이기 땜시. (모르고 보러 온 단체 관객(어른)은 끝나자 '뭐야~'를 연발하긴 하던데...ㅋ.) 어떤 면에선 너무 정형적이라 좀 구태의연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


 배우들




반가운 얼굴들을 보니 참 좋았다. 특히 골룸 나올 땐 사람들이 다 웃음을 터뜨렸... 열심히 뛰어다니는 골룸을 보며 앤디 서키스가 얼마나 또 목과 관절을 아파했을지 좀 불쌍했다.(반제 찍을 때 진짜 고생 많이 했던데....)





 반제보다 훨씬 마법사다움을 드러낸 간달프. 마법 남발! 게다가 칼까지 휘두르다니 그대가 마검사로구나!

 그리고 호빗의 겐달프는 초반부터 나름 사악한(?) 모습도 보여줬다. 뭐, 솔직히 워낙 간달프는 자기가 믿는 것을 위해 주변 사람들을 마구 다루는 인간인지라. 흠. (반제 때는 초반엔 안 그래 보였는데)

 나이가 썩 들어버린 이안맥컬렌의 모습은 좀 마음이 아플 정도였다. 사루만보다 두배는 나이가 들어보였다.(사루만도 나이 들긴 했지만서도) cg로 떡칠하면서 왜 얼굴 손 좀 안 봐줬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중간에 사루만 나왔을 때 깨갱하는 거 귀여웠....ㅎㅎ




 갈라드리엘 역의 케이트 블라쳇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엘프스러워졌다. cg의 적절한 조화-. 이뻤음.ㅋ

중성적인 목소리가 좀 더 여성적이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렇다면 여성성으로 인해 신비감은 줄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스미스 요원.(ㅋ) 검은 긴 머리가 여전히 멋져요~


 드워프 13형제는 나름 다들 개성 충만이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반제 때의-일반적인 드워프의 모습인  땅딸막이 아닌, 그냥 키만 작아진 사람들처럼 보이는 점이 아쉬웠다. (그건 라이스데이비스가 워낙 키가 컸기 때문에 가능한 모습이었겠지...칫) 



 그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소린일 것이다. 카리스마 풀풀에 복합적인 캐릭터(라고 하기엔 좀 정형적이긴 하다) 낮은 중저음이 멋진 소린. 노래도 잘해요~~~노려보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요~~~(퍽)




 하지만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드워프는 누구보다도 킬리~~~킬리~~~(퍽퍽) 사람 이름 못 외우기로 유명한 내가 이름을 기억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의 얼굴을 가진 킬리. 사람들은 반제의 레골라스 역할(활 쏘는 꽃돌이)이라고들 한다. 계속 나와주면 나야 고맙지.ㅋ


 

  브래드 피트 좀 닮은 듯?





그 외 기타 인물.


영상


 사실 꼭 3d로 봐야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편의 영상이었다. hfr이라서 어지러움이 덜한 건 사실이었지만 특별히 3d를 위해서 만들었다라고는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3d 특유의 효과로 놀란 건 영화 내내 딱 2번이었다) 하지만 4d로 봤다면 정말 멀미를 느꼈을만큼 구도가 자주 바뀌었기 때문에 위에서도 말했지만 4d로 못 본 게 무지 아쉬웠다.(hfr이 아니라 멀미나서 보다 말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워낙 판타지이다보니 전체적으로 과하게 cg를 쓴 느낌이 나기는 한다. 특히 연두색 표현이 그렇게 느껴지는 건 개인적인 특성일지? 하지만 익숙해져서 그런지 심하게 거슬리지는 않는 편이었다. (간달프 얼굴이 나올 때마다 역광처리를 한 게 좀 그렇긴 했지만-모자 그늘이 웬수겠지.ㅋ)


 쿼터뷰를 미친 듯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탁 트인 배경과 고공 촬영, 카메라 워크는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멋졌다. 바위 괴물들의 싸움도 그랬고, 고블린 굴에서의 탈주 장면도 신나기 그지 없었다. 

 화면 곳곳에 숨어있는 디테일한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기도 했다. 이야기를 영상으로 이렇게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정리하자면


 미친듯이 빠질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줄거리도 그러하거니와 (어차피 아동용 소설이니) 프리퀄(??)에 해당되어 뒷 얘기를 이미 알기도 하니 말이다.(흥미도 하락의 원인이 된다.. 난 그래서 스타워즈도 안 봤;;;;)

 하지만 도무지 볼 게 없는 요즘 영화들 중에서는 꼭 봐야할 영화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3부작이라 매년 찾아 다닐 생각하면 좀 귀찮긴 하지만서도.


 킬리~~ 담에 봐요~~~(퍽)



 


아.... 레미제라블 보고 싶다. 두 번 봐도 되는 거면 미리 봐 버릴까 싶은데... 그러면 후회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