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일지도../애니

[애니]슈타인즈 게이트-너무 길어...

라온그리메 2012. 12. 27. 22:23



26화짜리 슈타인즈 게이트... 초반의 흥미진진이 사실 중반 이후 좀 질리기 시작해서 마지막 마무리엔 많이 힘들었(?)다.


물론 꽉 짜여진 스토리가 좋았고, 인물들도 참 마음에 들었지만, 중반까지 너무 몰아치다가 뒤쪽엔 좀 늘어진 느낌이 강해서리...흠. 


평행우주이론은 어느새 만화계의 주요 이슈가 된 모양이다. 외계인, 오컬트 이후로 유행인지...


이야기를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은 나에게 누군가의 생을 선택할 기회가 생긴다면 어떨 것인가-라는 것이었다.

예전 imf구조조정 때 인사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암에 걸리거나 자살한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생을 책임진다는 것은 큰 짐이 된다. 요즘처럼 생존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사회구조안에서는 더욱 그렇겠지....(요건 요즘에 찾아보고 있는 '사이코패스'랑 연결되는 얘기구나)

나의 선택에 따라 누군가가 살고 죽는다는 건-정말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에야 즐기기 힘든 일이겠지... (고런 이유로 대부분의 정치인과 상당수의 경영인들은 감성지수가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뻘생각이지만)


그래서 그렇게 다들 행복해졌습니다-로 끝을 맺는 슈타인즈 게이트.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반복되는 시간 속으로 뛰어드는 이야기야 하나둘이 아니지만, 이런 저런 요소들을 더 집어 넣어 흥미롭게 만든 것은 이 이야기만의 미덕이 될 듯 하다. 예쁜 그림과 멋진 연출도 좋았고-. 


암튼... 너무 길지만 않았다면 더욱 재미있게 보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이야기가 짧아졌다면 주인공의 갈등요소가 줄어들어 오히려 감동(;;)은 줄었을테니... 뭐, 필요한 장치라고 봐야할라나?


**주인공 같은 인물이 내 주위에 있다면 처음엔 재미있겠지만 나중엔 죽이고 싶어질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주변인물들은 다 보살인지도.(뭐,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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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애니를 끊어서 그런지 건질만한 것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 요즘이라 암튼 즐겁구나~~ 나는 현실에서 벗어나 멘붕에서 탈출할 때까지  망상에 빠져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