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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사이코패스, 신세계에서-계획사회의 한계

라온그리메 2013. 3. 23. 14:27







얼마전 책을 주문하다가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발견하였다. '자유의지는 없다' 가격도 싸길래 냉큼 주문했다. 쿨럭. 



자유 의지는 없다 (양장)
국내도서>인문
저자 : 샘 해리스(Sam Harris) / 배현역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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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다기보다는 한탄이나 잡담비슷한 느낌이 많이 드는 얇은 책이었;;;


암튼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기억나는 대로 써서 정확하지는 않음)


여기 살인범이 있다. 모두 한 사람을 죽였다.


1)그냥 이유없이 살인한 1인

2)뇌에 종양이 생겨 정신병으로 살인을 하게 된 1인

3)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살인을 하게 된 1인

등등등...


우리는 2번은 용서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3)은 참작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1)은 벌받아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2)와 3)이 인정받는다면 1) 역시 인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정해진 '개인적인 판단 시스템'이 그렇게 하도록 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작자는 우리가 판단하기 전 뇌는 이미 판단을 결정한다는 것을-사람이 행동하기 전 미리 그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것- 확인한 뇌 과학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든다)


뇌과학, dna분석이 진행될수록 인간의 판단은 개인의지보다는 유전학적, 환경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생각되어지고 있다. 우리의 행동은  의지의 산물이 아니라는 슬픈 이야기-랄까. 운명론에 더 가까운 얘기겠다. 

쉽게 말하자면.... 옛 시절, 옛 시간이 다시 돌아와도 우리가 새로운 경험을 통해 시스템을 변경시킨 상황이 아닌 한에서는 같은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라고나.... (이거 뭔 소리냐?;; 쓰다보니 정리가 안되네.)


암튼... 그런 책이었다. 빌어먹을 운명론. 





이 책을 읽으며 떠올린 것이 최근 보았던 '신세계에서'와 얼마전 보았던 '사이코패스'였다. (둘 다 끝까지 보질 못해서 작가가 어떤 결론을 내리는지는 모르겠다;;)

두 작품 모두 분석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미리 예측하고 그것에 따라 인간을 '처분'하는-계획사회를 보여준다. 사이코패스는 생리적인 분석과 치료, 격리 등을 말하는 근(?)미래이고, 신세계에서는 이미 그런 것이 무위로 돌아가 세계가 붕괴된 후 다시 만들어져 있는 세계인탓에 격리가 아닌 '말소'를 택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달까.

사실 성인으로서 두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양떼 속의 늑대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릴 수 없는 모든 양들의 공포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항상 시스템의 그물에서 벗어나는 예외(irregular?)는 존재하고, 항상 '제거'를 원칙으로 삼으며 다양성을 무시하던 사회의 공포에 질린 양들은 그러한 예외상황에서 적절한 반응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겠지. 아무리 예측하고, 분석하여도 자연 자체가 변칙적인 발생을 항상 인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생존과 번영을 목적으로 삼아야하는 종種으로서야 슬픈 일이겠지만)


작년이던가? 북유럽의 한 나라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있었다. 수많은 역사-전쟁과 정치-를 통해서 '말소'를 선택하며 보기 좋은 '신세계'라는 선망을 듣고 있는 나라에서 발생한 사건은 애니메이션 속의 상황이 단순히 상상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걸 우리에게 알려준다.


옛 역사에서 반역에는 구족(九族)을 멸하였다는 옛 이야기는 옛이야기가 아니고, 사회가 안정된 방향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이었던 것일까-. (솔직히... 우리나라 현 사회의 문제는 유럽권의 이러한 과정을 겪지 못한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면 위험할까? 그냥 생각만 잠시 하는 것이니 총은 내려놓..;;;)


안정화를 추구하는 인간은 계속적인 시스템을 구축해나가지만 예외의 존재들은 항상 시스템을 무너뜨려왔다. 그리고 그것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편파적인 시각일지는 모르지만) 그럭저럭 나아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사회를 그린 sf물들(멋진 신세계, 마이너리티리포트 등도 포함)을 보면서 뭐라고 딱 정의 내리기 힘든 더러운 기분-이 드는 것은-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는 계획사회에서 그로 인해 개인의 의지나 노력이 점차 의미를 잃어가기 때문이고, 그것에 현 우리 사회의 모습이 비춰지기 때문일까...... 그리고 그 한계와 종말이 보이기 때문인걸까.(물론 나 사는 동안은 아니겠지만)






 에고.. 역시 쓰다보니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멋진 신세계
국내도서>소설
저자 : 올더스 헉슬리(Aldous Leonard Huxley) / 정홍택역
출판 : 소담 200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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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생각들-----


ㅇ'신세계에서'에서 표현된 미성년의 성적 유희가 '멋진 신세계'에서도 나왔던 거 같은데.. 맞나?


ㅇ'멋진 신세계' 끝이 어떻게 끝났지??


ㅇ'멋진 신세계'랑 비슷한 소설이 있었는데... 그게 뭐였더라??;;;


ㅇ유전적인 분석으로 인간을 분류하고 죄가 없다 하더라도 잠정적인 범죄자 취급을 하는 걸 처음 본 건 어릴 때 mbc의 '컴퓨터 인간 맥스(max headroom)'가 처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장면을 나름 굉장히 쇼킹하게 봤던 기억이 나네...

 


컴퓨터 인간 맥스에 대한 블로그 http://blog.naver.com/PostThumbnailView.nhn?blogId=grappler39&logNo=10019641621&categoryNo=7&parentCategoryNo=0


ㅇ'신세계에서'를 책으로 읽으면 기분이 별로려나? 애니가 몇 편 안남았으니 기다리는 게 나을라나?


ㅇ '사이코패스'는 중간 건너뛰고 결론만 봤으면 좋겠다....는 건 게을러져서지?


ㅇ '자유의지는 없다'와 함께 산 책들이 1개월 째 책장 위에서 손을 전혀 타지 못한 채로 누워있다. 쿨럭쿨럭쿨럭... 파이이야기 읽어야하는데... 읽을 책은 많은데(영화, 애니도 많은데) 맨날 누워서 조아라만 보네..큭;;;


ㅇ유전론이 대세가 되면-가타카가 현실이 되겠지. 아마도 사이코패스 전 쯤 세상이 되려나.


ㅇ뭔가 쓰기 시작할 때는 괜찮은 글이 나올 거 같았는데 쓰다보니 횡설수설... 아... 정리가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