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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라온그리메 2014. 7. 13. 18:50

평범하고 소심한 보통사람. 자신의 일에 성실하지만 항상 그걸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아니고, 조직 속에선 속 마음같은 거ㄴ 숨기고 웃어야할 뿐이다.
가족에 대한 책임에, 미래에 대한 우려에 자존감은 오그라붙고, 그저 삶에 찌들어가며 예전에 꿈꾸던 자신과 하루하루 멀어져간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빠르게 변하는 세상은 두려운 것이 되어서 새로운 도전은 공포가 될 뿐이다.......

누구나 다 비슷하다. 영화속의 주인공 월터도 그렇다. 모험은 다른 사람들의 것이고, 그의 역할은 지금-여기일 뿐이었다.

그런 그를 밖으로 끌어내는 건 사고였으나 새로운 사람들, 낯선 장소에서 월터는 자신이 묻어두었던 다른 모습들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현실이 그러하듯이 그의 모험은 그의 인생을 로또당첨처럼 확 바꾸지는 않는다. 그는 그저 백일몽에 빠져 상상속에서만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서 벗어나 현실에서의 행복을 찾아 적극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되었을 뿐이다.

낯선 그린란드, 아이슬란드의 풍경과 아름다운 화면, 공감가는 소시민의 엉뚱한 모험에 보는 동안 무척 즐거웠다.
극장에 가서 보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