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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션-포기하면 편해
라온그리메
2015. 11. 23. 21:33
영화를 보고 나오며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라면 어땠을까?
과연 그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아니, 무엇보다 나로 인하여 벌어질 그 큰 일들을,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살려는 마음을 가질 수나 있었을까?
재미있게도 지인도 나도, 그리고 온라인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나눈 대부분의 사람도 다들 대답은 같았다.
아니. 그렇게는 안했을거야.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사고보다는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사고를 하기 쉬운 것이 인간이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불편해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도 영향이 있겠지만(내 주변의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다. 감사한 일이다;;;?) 아무튼 나 혼자 죽어서 여러 사람편해진다면, 그리고 살아남는 일이 그만큼 고통스러울 것이 분명하다면 분명 쉽게 포기하는 것이 편하겠지. 그래서 조금 우울해졌다.
영화를 보며 또 다시 든 생각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미국영화라서 가능한 것이 아닌가...라는 것.
라이언일병 구하기도 그랬거니와, 한사람을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시간을 투자하고, 커리어를 걸고, 자존심을 굽혀가며 노력하는 건 상상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전체를 위해서는 소수는 희생해야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동양의 정서가 아닐까..(그놈의 忠충충....) 그런 생각하니 좀 더 우울해졌다. 희망적인 영화 보고 뭐가 이리 우울한겨.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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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보면 벼라별 수단을 다 써서 꼭 중국을 끼어넣는다. 중국시장이 크긴 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