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덩케르크 - 상처는 흉터가 되어
인셉션은 이해는 잘 안되었으나 보기는 봤지만 인터스텔라에 엄청나게 실망한지라 볼 생각이 전혀 없던 덩케르크를 봤다.
볼 생각이 없으므로 전쟁영화라는 거 하나만 알고 보았는데, 보면서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보니 나만 그런 건 아니었나보다.
이제 물이 나오는 영화를 보는게 두려워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편하지가 않다. 흉터는 흐려져도 사라지지는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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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처럼 개똥철학(사랑이 최고야) 늘어놓는 건 아니라서 그나마 괜찮았으나, 와,중간에 탐욕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진짜 깨더라. 그 대사 한줄이 영화 맛을 다 버려놨다. (관객을 그리 못믿나?) 시적 표현이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어울리는 곳이 있고, 어울리지 않는 곳이 있는법인데.
화면은 참 아름다웠지만, 핸디캠이 많아 멀미가 나기는 했다. 전쟁영화임에도 피는 튀지 않는 것이 비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초현실주의 그림을 보는 느낌이랄까.... (전반적인 화면들이 도시에서 자란 현대인이 보기에는 그랬다) 바다위를 무엔진으로 활동하는 비행기도 그러했고....
이런 거 저런 거 다 떠나서 영국에서 배를 타고 구조에 나섰던 작은 요트의 부자가 했던 행동이나 패퇴한 군인들을 맞아주는 시민들의 모습은 마음 꽉 저리도록 아름답고 슬프기는 했다.
어쩐지 도덕교과서에서 다루면 딱 좋을 듯한 상황들이 나오면서 냉정하고 잔인한 현실보다는 필터를 입혀 마치 멀리 떨어진 곳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중간에 씨x 소리 나올 뻔 한 거 빼곤 꽤 마음에 든 영화이다.
암튼... 전쟁은 나쁜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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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의 결과를 보면 영화랑 무서울 정도로 내용이 같다. 영화 보고 쓴 건가?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