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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아토믹 블론드 ㅡ 인정 사정 볼 것 없다
라온그리메
2017. 9. 3. 13:29
제목이 쎄서 솔직히 히어로물인 줄 알고 보러 갔다(울트라 바이올렛 생각했음)
아는 정보라고는 샤를리즈 테론이 나온다는 것 하나였는데, 그래서 더 재미있게 본 듯 하다.
누군가 여자판 존윅이라고 하던데, 못봤으니 비교는 좀 어렵겠고, 영화를 보면서 진짜 인정사정 안봐주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우리나라의 동명영화와는 상관없음) 특히 급소를 진짜 잘 노리던;;;;
여주인공이 육탄전으로 싸우면서 이 정도로 두들겨 맞아서 눈핏줄 터지고 피멍들고 찢어지는 영화는 액션물 쪽에선 처음인 것 같다.(예를 찾아보면 뚝배기까지 깨지던 쿠사나기 정도?)
영화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누가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관객에게 반전을 예측하라고 한다. 초점을 변경시키며 혼란을 주고 조금 의외의 결론을 내는데, 그래도 그 과정으로 인해 액션까지도 그럭저럭 버틸만은 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89년은,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지겠지만, 나에게는 석기시대같은 이미지의 시대는 아니다.
고르바초프니, 레이건이니, 베를린 장벽의 무너짐 같은 것들이 아주 생소하지가 않은 탓에, 그리고 학창시절 열심히 도덕시간에 받았던 동독과서독의 비교 교육탓에 영화는 더욱 빠져들기 좋았고, 계속해서 경쾌하게 흘러나오는 그당시의 노래들과 분위기,소품들은 향수를 자극하기에 딱 좋았다. .... 그래, 이 영화도 역시 가오갤같은 향수자극 영화인 건 인정해야겠네;;;
영화를 보는 내내 저런 극적인 시대를 내가 살았는데, 진짜 시사에는 관심없이 살았구나..싶어서 아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그당시의 나는 애니와 만화에 빠져살았음)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어서 액션이나 시대상이나 감독과의 줄다리기가 없다면 좀 지루하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샤를리즈테론의 왕빠라서 솔직히 그녀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걸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지경이었다. 언니, 너무 예뻐요.(이쁘면 다 언니임 쿨럭...)
현장을 뛰는 스파이로서는 최악의 조건인 초미녀들이 나오는 것에 헛웃음도 약간은 나지만(스파이의 조건 중 하나는 몰개성이 아닐까? 눈에 띄면 안되는거니까...007도 아니고)뭐, 미인계용 스파이겠지.(먼산) 그러니 힐까지 신고 남자들보다 큰 것도 인정해줄테다. ㅋㅋㅋ
ㅡㅡㅡㅡㅡㅡㅡㅡ여기부터 진짜 스포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전 지식이 전혀 없던 탓에 가젤이 나오는 거 보고 '쟤가 빌런인가?'했는데 애교 떠는 거랑 죽는 걸 보고 에에에?했다. 이미지 변신으로서는 좋았던 듯... 그리고 어차피 남자를 노린 영화이니 백합모드가 오히려 팔아먹긴 좋았겠지. 가슴 탄력이나 볼귬은 테론보다 나았다. 테론도... 나이를 못 속이더라.쿨럭쿨럭 (먼~~~산)
그래도 그런 이유로 주인공이 했던 이야기가 어다서부터 꾸며낸 것일지 생각해보는 건 재미있었다. 유즈얼서스팩트삘이랄까
어쨌거나... 최근 본 영화 중에선 로건 다음으로 마음에 든다. (요즘 볼 영화 없다, 정말..) 지나치게 피튀고, 좀 야하고, 죽어라 담배피는 모습을 잡으며 19금을 미친듯이 어필한 점만 빼면 향수자극용으로만으로도 볼만했다. ㅎㅎ(테론이 실제 골초라고 한다 ㅠㅜ)
이쁘면 다 장땡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