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criminal mind-사고의 병렬화

2009. 1. 25. 19:24감상일지도../드라마

  내가 보는 미드라고 해봤자 하우스랑 크리미널 마인드,멘탈리스트 달랑 세개일 뿐이다. 크리미널 마인드... 다른 영화에서는 보통 '밥'이 되는 프로파일러들이 주인공인 드라마... 등장인물들이 무척이나 개성있고 스토리 자체가 자극의 극을 달리므로 재미있게 보는 중이다.

 이 드라마를 보노라면 가끔은 범인들을 동정하게 될 때도 있고, 또 사형제도에 찬성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 존재인지 생각하게 되고, 또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도 생각하게 된다. 물론..... 이런 거 때문에 보기 보다는 리드(얼마전 여자친구 사귀는 에피가 나오더니만 헤어스타일부터 바뀐 리드... ;;)와 귀여운 가르시아(요즘 비중이 좀 줄었다;;)를 보는 재미...로 본다. ㅎ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문든 그들의 '집단 사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팀을 짜서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이들을 보노라면 엄청나게 뛰어난 수퍼컴퓨터들이 서로 병렬연결을 하고 있는 듯한 느
낌을 받는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는 공학쪽으로 무지한 사람이다;;) 하나의 상황이 벌어지면 다른 팀원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사고할지 그들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명령을 내리는 리더가 있지만 팀 전체의 행동은 예측 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리더의 명령은 모두 프로세스에 따른 것으로 명령에 대한 항명이나 팀원들 간의 갈등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팀원들의 사고과정은 즉시 언어로서 표현되고 집단사고로 공유된다. (길리언 아저씨 -  사실 이사람 때문에 보기 시작한 건데..ㅡㅠ- 이후로 팀에 합류한 로씨가 이것에 적응못해서 초반에 좀 삐걱거렸다 )

 각자 서로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에 맞게 움직이는 일사불란한 개미들을 보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대단하다는 말 밖엔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가끔씩은 무척이나 그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내 주변엔 사고를 병렬화시킬 대상이 없다...ㅡㅠ)

 그들은 집단사고 속에서 서로의 사고력을 점차 증진시켜나간다. 지식과 사고의 공유란 어떻게 보면 엄청난 것이어서 1+1이 2가 아니라 4가 되는 정도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게 한다.(특히 하나의 공동 목표를 가지고 움직일 때는) 공각기동대의 타치코마들이라든지 아시모프의 소설 속에 나오는 초공간 컴퓨터의 이야기처럼 사고의 병렬화는 이론적으로 보면 참 멋지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도 든다. 사고의 병렬화가 사고의 획일화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실제로 그들의 행동은 기존 범죄기록들의 정형화에 따른 것으로 일탈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모두 함께 실수할 위험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물론 이럴 경우 드라마가 안되니까 이 드라마에선 별로 안다룬다, 이런 상황은)

  사고의 병렬화를 통해서 집단은 행동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업무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물론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지적 수준과 지적 능력의 평준화라는 과정이 선행되기는 하여야겠지. 

 군대식이 아닌-아인슈타인은 군인에겐 머리가 필요없다고 했단다-, 상명하달이 아닌 함께 사고하고 함께 행동하는 집단의 모습. 까라면 깐다~가 아니라.... 이유를 알고, 역할을 분담하며 함께 사고하고 행동하는 모집단... 그런 집단에서 일하고 싶다....(그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였어....허엉...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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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나서 생각해보니 하우스팀이랑 엄청 비교가 된다. 그쪽은 피라미드식....(정점은 하우스, 나머지는 병렬..)

그러고 보니 전문가 집단은 다 이런 식인가보구나....(하아....먼산이나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