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뮤지컬 삼총사

2009. 6. 13. 19:45감상일지도../공연




 이러저런 이유로 리허설공연을 본 후 또 보게 된 삼총사. 두번 다 같은 배우들로 보게 된데다 첫공연과의 간격이 꽤 되어서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첫공연은 무대 바로 앞에서 정신없이 보았는데 이번엔 맨 뒤에서 무대를 전체적으로 본 것도 나름 비교가 되서 좋았고. 

 첫 공연때 뭔가 좀 어색하고 엉성한 느낌이 들었다면 두번째 본 공연은 전체적으로 틀이 차분하게 잡힌 느낌이었다. 진행도 전반적으로 빨라졌고,
 내가 본 공연은 신성우, 박건형의 공연이었는데(원래 유준상 공연을 보려고 했는데 캐스팅이 처음 계획과 달랐다;;;) 신성우의 듣기 난감하던 락커식 창법도 좀 정돈된 듯했고, 발음도 명확해져 확실히 나아진 것이 느껴졌다. 박건형같은 경우에도 처음보다 목소리톤이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아라미스(민영기)와 포르토스(김범래)도 목소리 톤이 비슷해서 잘 구별이 안됐었는데 아라미스의 목소리가 훨씬 능글맞고 바람둥이틱해져서(캐릭터와 훨씬 잘 어울려졌달까) 좋았다.

 그런데 뮤지컬 공연이 원래 그런 것인지... 어째 배우들의 목소리가 다 약간 쉰 듯한 느낌이 들어 좀 그랬다. 예전에 2번 보았던 대장금(우습게도 2번 보게 된 이유나 상황이 똑같다;;;;)도 두번째 볼 때 배우들의 목이 완전히 나간듯해서 듣기가 애처로울 정도였는데... 그땐 야외무대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는 건 .... 음.. 원래 그런건가? 발성의 문제? 곡의 문제? (대장금같은 경우는 워낙 음이 높은 곡들이 많았다)
 소규모 공연이나 시설이 잘 된 곳에서 본 공연들이 그런 느낌을 주지 않은 걸 보면 공연장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하루에 2번 공연을 그렇게 강행군하면 목이 과연 남아날른지... 그렇잖아도 목이 아픈 판이어서 듣노라니 내 목이 더 아파지는 듯 느껴졌는데..쿨럭...(내가 예민한가?)

 불륜의 극치인 삼총사를 철가면과 섞어 가족용으로 건전하게 바꾸어 놓은데다가 줄거리도 단순화시켜서 보는 게 무리가 없었던 점도 좋다. 일단 보면서 답답하진 않으니까. 캐릭터들도 개성이 잘 살아서 짜증나는 캐릭터가 없을 만큼 유쾌했다. (밀라디의 경우 뒷끝이 확실한 게 참 마음에 들었다. 하하하!!!)

 

 아쉬운 점이라면 무대가 전체적으로 보여서인지 무대의 공간활용이 좀 부족했다는 것. 화려하게 많이 바뀌고 재치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넓고 높은 무대를 다 사용하지 않는 면이 있어서(특히 위쪽) 아쉬웠다. 내가 본 최고의 무대장치는 라만차의 사나이인데... 그 공연같은 경우엔 무대를 보면서 정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몇십년 롱런하고 있는 작품과 비교하는 건 문제가 있는 거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솔직히 첫 공연 보고 '두번째 보러가면 자겠군'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재미있었다. 군무도 딱딱 맞아 잘 떨어졌고, 관중의 호응을 얻는 것도 좋았다. 아무튼... 재미있었다.



---------------

 1. 공연이 끝나자 맨 앞 사람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그러자 줄줄이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는데... 그 기립박수라는게 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치게 되더만. 앞 사람 일어나면 나도 일어나야 보이는 거잖아...ㅡㅡ;;;;


2. 요즘엔 체코뮤지컬이 대세?

'감상일지도.. > 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시스터액트 ㅡ 신도림  (1) 2023.12.21
연극]옥탑방 고양이 ㅡ 나는 꼰대  (0) 2016.03.06
연극)수상한 흥신소  (0) 201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