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옮김-파이널판타지 어드밴트 칠드런

2009. 1. 6. 23:27감상일지도../애니

파이널 판타지 7
감독 노무라 테츠야 (2005 / 일본)
출연 츠즈라하라 미유, 야마지 카즈히로, 쿠스노키 타이텐, 이케다 쿄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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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7 ...  대여섯장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그 게임은 그당시의 나로서는 생각하기도 힘든 대작이었다. 게임을 징하게 못하는 탓에 상당히 게임 클리어를 하는데 무척이나 오래 걸렸던 게임. 하지만 우습게도 엔딩을 보겠다는 염원이 너무 강하였던지 마지막 세피로스와의 결전은 쉽게 끝나버렸었다.(12나이트가 나와서 한대씩 때리고 가버렸던가;;;) 하지만 엔딩동영상을 보면서 정말이지 뿌듯한 기분을 느꼈었다......................(음.. 내가 그때.... 치팅을 했던가, 안했던가;;;)
 
ff6 역시  꽤나 재미있게 했었던 까닭에(에뮬로 했었음;;) ff8이 나온다고 했을 때 상당히 기대를 했었지만, 게임평이 영 좋질 않아서 포기했었고, ff9는 캐릭터가 마음에 안들었었고, ff10은 너무 짙은 왜색으로 외면하게 되었고... 해서 ff7은 나의 파판 시리즈의 끝이 되어버렸다. 작년인가-다시 해볼 생각도 하기는 했었지만 많은 시간을 다시 투자하는 것이 버거워서 포기하였고, 케이스도 멋진 ff7은 책장의 한쪽 구석으로 자리를 잡고 말았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주인공 모음 보러가기 http://blog.empas.com/hnkim86/4884037)
 
얼마 전 게임사이트에서 리메이크한 파판7의 오프닝 장면을 보면서 정말이지 격세지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고,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는 기사는 게임이 나왔다는 것으로 오해하고 지나갔는데, 정말이지 우연찮게(;;;) 게임이 아닌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고, 또 보게 되었다.
<에어리스가 이렇게 예뻤었나?>
 
아는 만큼 보이게 되나니...
<게임의 클라우드 이미지 컷>
 
플레이의 3등신이고, 전투씬에서나 5등신으로 나오면 "와~"했던 얼큰이들이 8등신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우와~"할 수 밖에 없었다. 현란한 전투신도 재미였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추억을 더듬는 재미가 거의 80%이상이었다........... 정말이지 파판에 빠져 상당한 시간을 투자한 사람들이라면 어쩔 수 없이 짓게 되는 미소와 참을 수 없는 웃음(특히 성당의 전화벨이라니......)은 보고 있는 동안의 불편함을 날려주는 것이었다.
눈에 익은 장소들을 보면서 히죽거리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고, 게임할 당시의 감정들을 다시 떠올리는 것도 즐거웠다.  리얼턴제의 긴장으로 편하게 즐기지 못했던 2차원 비스무리한 배틀을 3차원 공간에서 뛰어다니는 것으로 보면서 즐기는 것 역시 너무 즐거운 일이었고 말이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것이 자주 눈에 띄고 말았다. 산만한 진행, 지나친 카메라이동으로 인한 눈의 피로, 지나치게 과장된 듯 느껴지는 캐릭터들의 행동. 무엇보다 별로 마음에 안드는 캐릭터 렌더링....... 뭐, 일본거니까 할 말은 없지만, 클라우드를 보면서 머리 노랗게 염색하고 돌아다니는 양아치가 생각났으니 말 다한거다. (물론 세피로스는 멋졌지만....ㅋㅋ;;;) 진행을 지루하게 하지 않으려고 나온 보조 캐릭터들은 솔직히.... 안나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뭐, 그 캐릭터들이야 내 기억 속엔 존재하지 않으니깐^^;;)
클라우드 목소리나 에어리스 목소리는 좋았지만 악당 3형제(벌써 이름 까먹었다;;)의 목소리는-정말이지 느끼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어 들으며 부담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요즘으로선 좀 살짝~ 들떠 보이는 3d CG역시 상당히 아쉬었고 말이다.
 
<양아치로 보이는,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슬픈 '안미남' 클라우드.
 눈썹이 노란색이어서 민둥눈썹처럼 보인다..;;;;>
 
<역시 미남 세피로스. 저 머리카락을 보시라~(클라우드와 비교하면;;;)>
 
배틀씬에서도 그 속도감이나 카메라 워크는 좋았지만, 무게감이 부족하게 느껴져서 카라스(KARAS -까마귀)의 결투장면을 오히려 다시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똑같은 칼싸움인데 말이야..ㅡ,,ㅡ )  우습게도 지나치게 현실적인 것을 추구한 나머지 특촬물 분위기를 느끼게 만들어 버리는 것은 카라스보단 좀 덜했지만 말이다.
게다가 들뜬 듯한 느낌을 더해주는 것은 음악. 게임음악으로선 어떨지 모르겠으나...BGM으로선...ㅡㅠㅡ;;
<행동이 과장되어 보이는 캐릭터들>
 
<분위기 띄워 보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보조 캐릭터들>
<저 포즈들을 보시라. 저 장면에서 저 포즈들이 어울리는 것인가! ㅡㅡ;;>
 
누구를 위한 영화인가?
 
추억을 되새기게 만드는 영화. 그런 까닭에 등장인물들은 다 등장해야만하고, 설정도 가능한 한 다시 '보여'주어야 하며, 그러면 그럴 수록 얘기는 좀 성기게 되어버린다. 그래도 올드팬(?)들은 게임 속의 캐릭터들이 리얼랜더링 되어 말하고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추억에 잠겨 영화를 보면서 느낀 단점들은 다 날려버릴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은 어떨까? 그들에게 이 영화는 한편의 액션영화에 다름 아닐 뿐이다. 그것도 아는 사람들만을 위한,  상당히 불친절한 영화.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스토리에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은 어쩔 수가 없다.  요즘 나오는 게임 선전같은 영상에 푹 빠지는 것도 좋지만서도.
 
어쨌거나~~~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거..............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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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것 한가지>
게임을 할 때 에어리스가 안 죽을 줄 알고 열심히 키웠다(안죽이는 방법이 있다고 했었는데;;). 그러나 스토리는 피해갈 수 없었고.. 결국 쓰린 속을 부여잡았었다는....ㅡ.,ㅡ
 
<징한 미니 게임들>
정말이지 많은 게임들이 숨겨져 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초코보 경주는 상당히 많이 도전하였다가 결국 포기한 기억이 아직도 아프다. ㅡ_ㅠ
 
<노가다가 최고야>
위에서도 말했지만 노가다에 노가다를 거듭하는 탓에 패키지 게임의 경우 엔딩은 아주 쉽게 볼 수 있다.(적정 레벨을 훨씬 초과하여 도전하기 때문에;;) 엔딩은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볼 수 있는 것이었는데, 마지막 전투가 좀 어이없이 끝나 당황한 기억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