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캐슬록 시즌1 (catslerock season1)

2022. 7. 25. 12:00감상일지도../드라마

 예전에 '그것'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빌 스카스가드(광대 양반)가 캐슬록이라는 드라마에 나오고, 그 드라마의 원작자가 스티븐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이 나서 보려고 했는데... 볼 곳을 찾지 못하여 포기하고 잊었던 차에 우연히도 얼마전 쿠팡플레이에 캐슬록이 올라왔다는 것을 알고 신나게 보기 시작하였다.

빌 스카스가드

드라마 자체가 꽤나 마이너한편인지 그다지 관련정보를 많이 얻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워낙 내가 스티븐킹 팬이기도 하고, '블라이저택의 유령'이나 '힐하우스의 유령'같은, 뭔가 잘 만든 맛좋은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은 없었지만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았으며 몇몇 부분에서 꽤나 인상깊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기에 이제사 한 번 감상평을 써보려고 한다. 

스포 대량 포함.  정보없이 드라마 보기를 원하는 사람은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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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은 국영화를 앞둔 민영교도소의 교도소장이 기묘한 방법으로 자살하면서 시작되는데 진짜 죽는 방법도 가지가지라는 걸 느끼게 만들었디. (이 교도소장 데일로 나온 아저씨(테리 오퀸)은 내가 한 때 열광했던 '밀레니엄'에서 나왔던 사람이라서 더 신나게 보게되었다. )

어린(???) 마음에 꽤나 충격적이었던 드라마 밀레니엄. 엑스파일로 유명한 크리스카터의 드라마이다.
Terry O'Quinn. 밀레니엄에서 나쁜 상사로 나왔음...

한 변호사가 어머니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여러 가지 스토리를 얽어가며 진행된다. 

1. 가장 주가 되는 이야기는 백인 헨리의 이야기이다. 어느날 양부를 죽이려고 했다는,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어린 소년과 함께 나타난 이방인. 교도소장이었던 데일은 우연히 만난 그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그를 아무도 모르는 교도소 (그 유명한 쇼생크) 지하에  27년간 감금한다. 그리고 아마도 계속되었을 헨리의 회유와 설득에 회의를 갖게 되고 결국 자동차를 이용한 효수라는 특이한 방법으로 자살한다. 데일이 죽고 백인 헨리가 흑인 헨리를 불러 그가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드라마는 보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궁금증을 가지게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백인 헨리는 진짜 악마일까?'이다. 나중에 그의 이야기가 따로 서술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헨리의 입을 통한 것일뿐 아무도 진위여부를 알 수는 없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것을 보면 확실히 일반적인 인간은 아닌데, 그가 어처구니 없는 기현상에 휩쓸려버린 불운아인지 아니면 악의 기운을 듬뿍 뿌려가며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악마인지 드라마는 확실하게 찝어서 보여주지는 않는다. (계속 헷갈리게 할 뿐. 나만 그랬나?)

물론 시즌2에서 타천사(?)로 나타나 모든 의문을 종식시키기는 하지만서도...(솔직히 이 부분은 너무 노골적이라서 아쉬웠다)

2. 다른 축은 어린 시절 목사였던 양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썼지만 자신은 어린시절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사형수 전문 변호사 흑인 헨리와 치매에 걸린 그의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연인 이야기이다. 드라마의 초반은 진짜 헨리가 아버지를 벼랑에서 밀었을까, 밀었다면 왜 밀었을까 궁금증을 유발한다.  결론은 양부가 정신병에 걸려 계속 아들을 학대해왔고, 어머니를 죽이려고 하자 헨리가 벼랑에서 아버지를 밀어버린 것이었다. 물론 직접적으로 아버지를 죽인 것은 옆집 몰리였지만.

이 부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 대한 묘사였다. 정말 뜬금없고 통제불가능한 시공간의 왜곡은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여러 시간들이 교차되면서 나타나는 장면들은 이전에는 상상한 적이 없는 부분이고 워낙 내용 자체도 애절하여서 진짜 가슴이 저릴 정도였다.  치매로 인하여 자신의 연인을 살해하는 장면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 

양모로 나왔던 씨씨 스페이식. 공포영화 '캐리'의 주인공이었다고 한다. 되게 분위기있는 노부인역이었음...

3. 흑인헨리와 연관되는 부분으로 캐슬록의 초능력자 몰리의 이야기가 있다. 남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몰리는 어린 헨리가 실종되었을 때 헨리에 빙의(?)되어 헨리양부를 살해한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헨리와 엮이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만....

이 부분에서 나오는 몰리의 사촌인 재키는  '샤이닝'의 주인공인 잭의 조카로 스티븐킹유니버스(?)를 연결하고 있다....하지만 시즌2에선 안나오는.....

4. 백인헨리의 이야기. 멀티유니버스처럼 보이는 다른 세상에서는 다들 잘 살고 있었는데 백인헨리는 갇혀있던 흑인헨리를 풀어주는 바람에 자신이 27년간 감금되었고, 흑인 헨리가 도와주어야만 자신이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진위여부는 뭐....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공포영화라고 보기에는 좀 느릿한 전개에다가 복잡한 이야기들로 쉽게 몰입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스티븐킹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가끔 나오는 오마쥬(?) 같은 것들이 소소하게 재미있었고, 나름 생각해볼만한 것들도 있는 편이라 그럭저럭 볼만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치매에 대한 표현은 정말이지 인상적이었기때문에 아마도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드라마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