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옮김- 동경대부(도쿄갓파더)
2009. 1. 6. 23:24ㆍ카테고리 없음
도박빚으로 가족을 등지고 거리에서 20여년을 산 부랑자 '긴', 연인을 잃고 거리에 나앉아버린 호모 '하나', 말다툼 끝에 아버지를 칼로 찌르고 겁먹은 채로 가출해버린 소녀 '미유키'. 크리스마스 이브, 기묘한 동거생활을 하던 이들은 쓰레기더미에서 갓난아기를 찾아낸다. 경찰서에 보내자는 두사람과는 달리 고아로 자란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꼭 어머니를 찾아주어야겠다는 '하나'를 앞장세우고 세사람은 키요코라고 이름 붙인 어린 아기의 생모를 찾기 위해 동경시내를 누빈다. 천신만고 끝에 찾아낸 생모와 아기를 돌려주고 기뻐하는 세사람. 하지만 알고보니 그녀는 생모가 아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서 새해첫날까지 삶에 지쳐 모든 것을 포기했던 사람들은 아기의 제자리찾기를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고, 끊었던 인연들을 다시 찾아가게 된다. 긴은 버렸던 딸을 찾게 되고, 하나는 떠났던 사람들을 만나고, 미유키는 그녀를 찾아다니던 아버지와 만나게 된다. 마치 '기적'처럼.
퍼펙트 블루와 천년여우로 유명한 감독의 작품이라 상당히 기대를 하고 봤는데, 역시 명불허전. 아기자기하고 예쁜 이야기가 마음에 와서 닿는, 기분 좋은 애니였다.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에 대한 따뜻하면서도 객관적인 시선도 나쁘지 않았고, 세밑 이야기로서의 따뜻함과 감동을 잊지 않는 것도 좋았거니와, 간간한 유머도 좋았고, 이야기의 전반에서 느껴지는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도 좋았다.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꼭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