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추억의 만화- 초인로크

 도무지 잠이 안 와서 글이나 하나 써본다;;


    88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오후에 한 편의 만화가 kbs2에서 방영되었다. 제목은 초인로크. 연두색 형광머리를 가진 사내아이가 나와서 하늘을 날아다니고 텔레포트를 하고, 죽다 살아나는 만화영화였다. 중간 중간 잔인한 장면들이 많아 컷팅되면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솔직히 누가 무슨 생각으로 그 때 이것을 방영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즈음으로 여러 괜찮은 극장판 애니메이션(달로스, 코스모폴리스 저스티, 나유타 등)들이 공중파를 많이 탔었고, 그로 인해 재페니메이션에 푹 빠져 버린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큰 사람들이....(예를 들면 나같은;;) 나이 먹어서도 여전히 만화와 애니를 좋아하는 어른으로 남아있게 됐다는 것도 역시 사실일 것이다.

 각설하고... 이 애니에 미쳐버렸던(;;)내가 코믹스로 초인로크 밀레니엄을 보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년 후 대여점에서였다. 내 기억으론 그 때 빌려다가 정말 대사를 외울 정도로 봤었던 듯하다. 좀 더 시간이 지나 '초인로크 신세계전대'를 하이텔 통신판매로 구할 수 있었고, 자막도 없이 역시 잘도 보았다. 세월이 흘러흘러 초인로크의 애니메이션들이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을 무렵, 시공사에서 두 종류의 책이 발간되었다. '사이보그 009'와 '초인로크' 시리즈.

 

초인로크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YUKI HIJIRI (시공사, 2003년) 상세보기

사이보그 009 2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SHOTARO ISHINOMORI (시공사, 2003년) 상세보기

 상당히 저렴한 편으로 출간된 초인로크... 비록 다시 보게 된 애니메이션이 어릴 적의 충격처럼 화끈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읽어 보고 싶어서 냉큼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책들은 아직 내 책장에 꽂혀 있다.(애물단지로... 두께가 4cm되는 책이 18권 꽂혀있다고 생각해보라....OTL)

 나름 제대로 출간한 시공사의 초인로크 시리즈는 초인로크의 연보 등도 잘 실어놓고 있어서 그것만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자신의 시작을 알 수도 없을 만큼 나이를 많이 먹은 초인로크. 수많은 세월을 살아가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다. 불사 불멸에 행성을 날려버릴만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후회하고 방황하며 살아가는 주인공로크는 어떻게 보면 초라해보기까지 한다. 
 긴 역사 속에서 사람들은 비슷한 실수를 해가며 자기들의 세상을 만들었다 지워나간다.  작가인 유키히지리는 그런 시대의 흐름과 로크의 발자취를 조금의 감상적인 면도 표현하지 않으면서 냉정하게 보여준다. (작품의 특성이겠지만 개인적으론 이 점이 참 아쉽다) 예쁘장한 그림과는 매치가 안되는 서술이랄까...

 물론 얘기가 진행되면서 자꾸자꾸 반복되는 우려먹기에 질려버리는 면도 없지 않아서 악평을 늘어놓은 사람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누가 초인로크일까'를 추리하며 보는 재미도 있었으니까 뭐...

 안타깝게도 시공사는 18권을 마지막으로 출간을 중지해버렸다. 아마도 돈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당연하잖냐...) 

 최근들어 초인로크의 연대기에 나오지 않는 새로운 로크 시리즈가 발간되었지만... 별 인기는 없었던 듯 하다.

초인로크 겨울무지개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YUKI HIJIRI (대원씨아이(주), 2005년) 상세보기

 하기사... 초인로크가 처음 발간된게 70년대이니 벌써 햇수로만 30년이 넘은 셈... 요즘 사람들의 입맛까지 맞추기는 힘들었으리라... (더군다나 sf로는)

 정말이지 로크는 내 어린 시절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은 애니메이션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겐 어떤 애니메이션이 그럴지 궁금해진다.


심심해서 적어보는 초인로크 애니메이션

초인로크-극장판 마녀세기(밀레니엄....어쩌구 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로드레온
             미러링(이건 못봤다)
             신세계전대
             신세계전대 후편 격으로 에레나가 나오는 게 하나 더 있었는데 기억이 잘;;;

영어 더빙 ㄷㄷㄷㄷ;;;

요건 매드무비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