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벤자민 버튼에게 시간은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그래픽노블)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F. 스콧 피츠제럴드 (노블마인, 2009년) 상세보기

 만화...라고 말하기는 조금 분류가 애매한 그래픽 노블... (뭐, 만화랑 달라서 이름을 이렇게 붙였겠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감)
 최근 영화화로 유명한 작품의 원작이라고 하기에 읽어보았다.

 일단 영화는 그저 소재 정도만 가져왔다고 보는 게 맞을 듯. 짧은 단편소설은 등장인물들의 내적, 외적 갈등을 거의 다루지 않고 옛이야기처럼 쉽게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덩치 큰 노인으로 태어나 간난아기로 죽을 때까지의 벤자민의 생애를 이야기하는데... 엄청나게 황당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설정을 그저 '불편하고 남부끄러운' 정도로만 가볍게 다루고 넘어가는 게 놀라울 정도이다.

 머리 큰 벤자민을 아이로 다루고 싶어하는 부모나 어려진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는 아들을 보며 잠시 생각에도 잠겨보지만.... 이야기가 워낙 가벼워서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할 여지를 별로 주지 않는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야기 속에서 '여성'은 확실히 무시되고 있다는 것. 어머니는 출생과 함께 증발. 아내는  초반에 잠시 나타나더니 중반 이후 증발. 죽은 건지 산 건지 정확하게 파악이 안된다. 이 작가의 사상이 그런 것인지, 진행상 필요 없으니 빼버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뭡니;;)

 책의 뒷편에는 소설 형식으로 글이 실려있는데, 만화쪽이 워낙 원작에 충실한 편이어서 별로 다른 걸 느낄 거리는 많지 않다. 

 영화의 분위기를 기대하며 본 사람들이라면 좀 실망하지 않을라나?  시대 배경도 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