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른 책에서 작가는 "이런 스타일의 글은 사실 내가 쓰고 싶은 게 아니다"라고 말한적이 있다. 근데... 그 이후로 나오는 글들은 거의 그런 스타일. 그렇다면 이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가볍고 편한 이야기가 싫은 것은 아니다. 그것이 작가의 스타일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 '스타일'은 자칫잘못하면 자기복제(혹은 매너리즘)에 빠지는 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처음 접하는 스타일이라 정말 유쾌하게 읽었던 '잠룡전설'. 그런데 그 이후 나온 '금룡진천하'는 정말 심할 정도로 잠룡전설을 따라가며 거기에 무성의해보였다. 게다가 그것이 스타일처럼 느껴져버려서인지 다른 분위기의 작품들에는 손이 안가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참마전기'는 '잠룡전설'의 스타일을 따라가는 분위기이다. 가볍고 쉽다. 술술 읽힌다. 먼치킨 주인공의 과거가 아직 나오질 않아서인지 아직까지는 '뭐야~ 또야?'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만큼 아슬아슬한 느낌.... 하지만 앞으로 이렇게 이야기가 흐른다면 .... 정말 열 받을 것이다.(뭐, 열받고 말고 안 읽으면 그만이겠지만)
-금전 감각 없는 돈 독오른 주인공이 그 돈으로 구제사업한다.(이미 슬슬 기미가 보임;;)
-그를 견제하는 세력들이 세 개쯤 나타나 나름의 계획을 펼치지만 주인공의 엉뚱한 행동으로 실패하고, 그것을 과대해석한다.(그리고 한 사건에 대해 이 과정이 세번씩 반복되며 설명된다....이건 읽어본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아무튼... 가볍고 편한 스타일의 황규영식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부디 이번 작이 '스타일'(자기복제가 아닌)을 보여주는, 성의가 보이는 작품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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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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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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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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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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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영 (청어람(서경석),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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