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시간여행자의 아내-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2009. 8. 2. 12:26감상일지도../소설







시간 여행자의 아내.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드리 니페네거 (미토스북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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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미리니름을 포함하고 있으니 내용을 미리 알고싶지 않으신 분은 읽지 마세요.









 
시간여행자의 아내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2009 / 미국)
출연 레이첼 맥아담스, 에릭 바나, 론 리빙스턴, 제인 맥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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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서핑하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광고. 제목이 특이하고 배우(에릭바나)가 마음에 들기에 원작을 찾아보니 이미 출간된 소설이다. (그것도 3년전이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광과민성증상이 발생하면 다른 시간으로 이동해버리는 주인공. 그가 여러 시절의 아내와 만나서 만들어가는 이야기.

 시간을 뛰어넘는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일이다.  이미 그와 관련되어 수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다.
 
백 투 더 퓨쳐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1985 / 미국)
출연 마이클 J.폭스, 크리스토퍼 로이드, 리 톰슨, 크리스핀 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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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감독 호소다 마모루 (2006 / 일본)
출연 나카 리이사, 이시다 타쿠야, 이타쿠라 미츠타카, 하라 사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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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캅
감독 피터 하이엄스 (1994 / 일본, 미국)
출연 장 끌로드 반담, 미아 사라, 론 실버, 브루스 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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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감독 제임스 카메론 (1984 / 미국)
출연 아놀드 슈워제네거, 린다 해밀턴, 마이클 빈, 폴 윈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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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기억에 남는 거라면 위의 작품들.(특별히 작품성이 있어서 기억에 남는 건 아니지만.;;) 역사를 지킨다든지, 자신과 관련된 사소한 것들을 바꾼다든지하는 시간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모로 매력적이다. 
 '시간여행'이 흥미롭게 생각되는 것은 현재로의 회귀성에 있다. 원하는 시간으로 가서 원하는 일을 하고 원하는 시대로 다시 안전하게 돌아온다.... 어떻게 보면 안전빵 게임이랄까? 특히 과거로 돌아간다면 미래가 가지고 있는 이점을 살려 여러 가지 일을 해볼 수도 있고 말이다.하지만 이 '시간여행자의 아내'에서의 시간여행은 다르다.

 주인공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는 여행을 한다. 더군다나 언제 어디로 떨어질지는 미지수. 이쯤되면 기면증 저리가라다. 게다가 시간여행 직후엔 구토증이 유발되고, 배도 고프다. 무엇보다 새로운 '장소'에서 그는 알몸이다. 현대사회에서 성인남자가 알몸으로 거리에 나타났다고 할 때 생길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그의 시간여행은 별로 유쾌하지 못하다.(그래서 그 불유쾌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에 그는 절도, 소매치기 등의 기술을 익힌다;)

 이쯤되면 운명을 저주하며 상당히 반사회적인 인간이 될만도 한데 그의 태도는 시종일관 순종적이다. 미래에서 온 자신에게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인지 적극적으로 미래를 바꾸려고 하지도 않고(아주 안해본 건 아니지만) 자신이 가진 재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하지도 않는다(아주 안한  건 아니지만;;)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고서도 그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런 그와 마찬가지로 그의 아내도 역시 삶에 순종적이다. 비록 그가 사라질 때마다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워하지만 시간을 넘나드는 남자와의 삶을 나름 즐기며 살아간다. 그녀의 삶 전체가 불쑥불쑥 나타나는 그로 인하여 기다림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6살 때부터 그것을 받아들인다. 심지어 그가 죽은 후에도 그녀는 계속 기다린다. 언젠가 나타날 어떤 시절의 그를.

 이 작품에서는 몇몇의 죽음이 나온다. 어엇-할 순간도 없이 교통사고로 인해 끔찍한 모습으로 즉사한 주인공 헨리의 어머니. 암으로 인하여 긴시간 고통받다 죽은 클레어의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삶의 끝을 알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헨리. 각기 다른 그들의 모습은 '운명'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낼지도 모르겠다. (뭐, 깊이 생각하면 이런 저런 것들을 더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귀찮아서 여기까지만. ㅡㅡ;;)


  헨리는 정신없는 시간여행의 와중에서 미래의 자신의 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먼 미래의 아내를 만나러 가기도 한다. 자신이 볼 수 없는 미래를 보고 느낄 수 있기에, 시간이라는 것의 불연속성을 알고 있기에 어쩌면 그는 '죽음'이라는 가장 큰 시간적 한계를 그리 쉽게 받아들인 것인지도 모른다. 

 
판타지색나는 클레어의 어린시절에서 나름 달콤한 그들의 신혼에서 불임으로 고통받는 시절, 운명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거쳐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리고 그 이후까지 이야기는 잔잔하게 헨리의 삶을 풀어나간다. 부드러운 묘사와 미술하는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을 듯한 표현들, 거칠거나 과장되지 않는 문체(이건 번역가의 능력?)로 정신없이 빠져들 정도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쯤되면.... 실망하더라도 영화로도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왔다갔다 시간적 맥락없이 이어지는 (그렇게 보이지만 실제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연결시켜 영상으로 표현했을지도 궁금하다.



 암튼... 재미있었다. 아이디어도 그렇고, 그 아이디어를 로맨스로 풀어냈다는 것도 그렇고.






뭐, 마지막 감상을 말하자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랄까.....













----참, 그러고 보니 이 작품엔 타임패러독스따윈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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