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사나운 새벽
2008. 8. 9. 19:41ㆍ감상일지도../소설

내 책장에 꽂혀있는 몇 안되는 장르소설 중에 한 시리즈가 이 '사나운 새벽'이다.
생각없이 골랐던 책이 무척이나 재미있었고, 다음권을 기다리다가 이 신인작가가 원래는 신인이 아닌- 기성작가인 이수영씨라는 걸 알게 되었다.
쿠베린은 나름 입맛에 안맞았더랬는데, 입에 짝짝 달라붙은 얘기가 도무지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두번 빌려보고 결국 중고서점을 통해 몽땅 구입....
달달 외울정도로 보고 있지만, 요즘도 읽을 때마다 재미있다.
어린 아들내미의 이름을 빌려 편하게 글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 그 덕분인지 초반엔 약간 얘기가 비틀거리기도 한다.(일부러 그랬다는 얘기도 있음) 하지만 명불허전이라고... 그 필력이 어디로 가겠는가 말이다.
남성작가의 눈이 아닌 여성작가의 눈이라서 극중인물들도 내 입맛에 짝~ 달라붙는다. 특히 이수영씨의 이러한 특징은 남자 캐릭터보다는 여자 캐릭터를 그릴 때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남자다운 남자. 그리고 그에 걸맞는 여자. (혹은 더 한 여자-성격적인 면이나 힘이나 다.)
각 작품마다 주인공에게 달라붙는 여자가 한둘이 아니며, 어떻게 보면 할렘물의 성향을 띠면서도 여성독자들의 눈을 놓치지 않는 것이 그 이유랄까?
자기를 잃고 한없이 헤매는 주인공에게 작가는 '날카로운 현실은 주머니 속에 넣어두라'고 말을 한다. 그게 언젠가는 주머니에서 삐져나올지라도 말이다.(낭중지추(囊中之錐)는 달래 나온 말이 아니니까)
어쩌면 그것은 힘든 가족사로 창작활동을 할 수 없는 끼 넘치는 작가가 자신에게 하는 말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이수영작가의 근래작은 '플라이미투더문'은 보지는 못했지만 현대물이라고 한다. (본 친구의 평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연애물....삘이라는데... 내가 보기에 이수영씨는 연애물은 그다지...;;;)
그리고 지금 연재되고 있는 것은 게임 '루나 온라인'의 '루나연대기'. 정말이지 힘든 가족사 (자녀가 3명-쌍둥이 포함-, 시댁과 친정 양 쪽 어른들의 병환 등) 속에서도 여전히 그 필력을 잃지 않고 그녀만의 독특한 재미를 보여준다.
귀환병 이야기에서 시작된 그녀의 글들이 끊임없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