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플라이 미 투 더 문
2008. 8. 17. 19:45ㆍ감상일지도../소설

이수영의 작품이라서 두근거리며 읽었던 책. 여기 저기서 느낄 수 있는 이수영만의 인간관이 재미있었다.
생각 외로 야하기도 하고....좀 노골적인 장면도 있었다. 솔직히 유대원의 베드씬은 필요했는지 좀 의문....(뭐, 캐릭터성을 부각시키느라 그랬다면 할 말 없음)
도무지 철 들 줄 모르는 태호에게 질리다가 마지막에 좀 많이 측은함이 느껴졌다. 그래봤자 버스는 떠났지만.
이수영 작품의 인간들을 보노라면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1. 남주인공과 아버지의 관계가 매우 좋지 않다.
록그레이드('사나운새벽' 이하 새벽)가 그랬고, 이안('귀환병 이야기' 이하 귀환병)과 부왕이 그랬다. 그로 인해 주인공은 부성을 느끼면서 상당히 갈등을 많이 겪는 편이다. 이번에 연재되고 있는 '루나 연대기'(이하 루나)에서는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여 독살하고 아들을 죽이려고 하는 심각한 모습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건 위의 세 경우 모두 '父王'과의 관계라는 것. 원래 왕과 세자의 관계는 나쁠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세 경우 모두 같다는 건....흠좀무...
2. 주인공과 어머니의 관계 역시 별로 좋지 않다.
록그레이드의 어머니는 아들을 죽이려고 한다. '플라이 미 투 더 문'(이하 플라이)에서 정연의 어머니는 우울증과 암투병으로 딸을 오랫동안 힘들게 하고, 태경의 모친인 아영 역시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애정에 비해 아들과의 관계는 매우 좋지 못하다. 록베더(새벽)의 부모 이야기는 아예 빠졌고, 이안의 어머니 이야기도 빠져있다. 패리어드(암흑제국의 패리어드 이하 패리어드)의 어머니 역시 '자식은 나와는 다른 객체'라고 말하며 일반적인 모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3. 주인공은 1,2로 인해 결혼과 출산에 있어 심한 정체적 갈등을 겪는다.
혈통에 대한 혐오감으로 자식을 낳지 않으려고 하는 태경(플라이), 태어날 아이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록베더(새벽) 등 주인공들은 태어날 아이에 대해 처음엔 상당한 거부감을 갖지만, 곧 특유의 소유욕으로 모든 것을 감내한다. 쿠베린이나 록베더, 이안, 정연 모두 자기 자식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여기에 비한다면 태경은 오히려 많이 모자란 느낌. (마지막까지도;)
4. 남주인공은 엄청난 애처가다.
말하면 뭐하나.... 심지어는 애인을 위해 성별까지 바꾼다.(패리어드) 매력이 철철 흘러넘치다 못해 여자들이 들끓는 주인공들임에도 불구하고 악착같은 一婦從事(응?)..... 부인이 비록 여러명이더라도(새벽) 정을 주고 그들을 사람답게 만드는 건 한 명이다.
5. 여주인공은 대가 세다.
남자보다 배포가 더 큰 스와디(새벽), 깡다구만 지독한 정연(플라이), 화룡(귀환병), 황권 승계자(패리어드), 짐승들(;; 쿠베린).... 남주인공들의 연인은 모두 대가 세다 못해 철철 흘러넘친다. 남주인공들의 카리스마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게다가 재미있는 것은 대가 세고 남자연인이 엄청난 것에 비하면 그리 미인들이 아니라는 것. '영웅은 미인을 얻는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달까... 뭐, 여성작가의 작품이니.... (가까운 지인은 그래서 이수영의 이야기는 현실성이 없다고 말한다..;;)
6. 이야기는 주인공이 가족을 만드는 것으로 끝난다.
귀환병, 쿠베린, 새벽, 플라이 모두 해당. (패리어드의 경우는 약간 변형..)
이것말고도 몇가지 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안나므로 패스.
작가로서 이런식의 정형화된 캐릭터들을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작가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좋게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매너리즘에 빠진 거 아니냐...식상하다라며 나쁘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수영의 작품들을 보면서 '식상해~'라는 말은 안나오므로... 그냥 좋게 보는 편으로 넘어가겠다. (다른 작가들도 푹 빠져서 다 찾아 읽다보면 이런식의 작가특징들을 잘 찾을 수 있겠으므로..;;현재까지 찾아낸 작가는 이수영씨 빼곤 이성현씨 정도?;;;;)
소설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지만, 액션 등의 장르에서는 오히려 여성의 표현력이 남성보다 난폭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느낄 수 있는 여성작가들 특유의 세심함을 나는 좋아한다.
힘든 개인사로 충분한 창작활동을 하지 못했던 작가가 앞으로는 좀 여유있게 재미있는 작품 많이 만들어주기를 기대해본다. (이제 아이들 나이가 유치원 갈 때 된 듯한데;;;)
생각 외로 야하기도 하고....좀 노골적인 장면도 있었다. 솔직히 유대원의 베드씬은 필요했는지 좀 의문....(뭐, 캐릭터성을 부각시키느라 그랬다면 할 말 없음)
도무지 철 들 줄 모르는 태호에게 질리다가 마지막에 좀 많이 측은함이 느껴졌다. 그래봤자 버스는 떠났지만.
이수영 작품의 인간들을 보노라면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1. 남주인공과 아버지의 관계가 매우 좋지 않다.
록그레이드('사나운새벽' 이하 새벽)가 그랬고, 이안('귀환병 이야기' 이하 귀환병)과 부왕이 그랬다. 그로 인해 주인공은 부성을 느끼면서 상당히 갈등을 많이 겪는 편이다. 이번에 연재되고 있는 '루나 연대기'(이하 루나)에서는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여 독살하고 아들을 죽이려고 하는 심각한 모습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건 위의 세 경우 모두 '父王'과의 관계라는 것. 원래 왕과 세자의 관계는 나쁠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세 경우 모두 같다는 건....흠좀무...
2. 주인공과 어머니의 관계 역시 별로 좋지 않다.
록그레이드의 어머니는 아들을 죽이려고 한다. '플라이 미 투 더 문'(이하 플라이)에서 정연의 어머니는 우울증과 암투병으로 딸을 오랫동안 힘들게 하고, 태경의 모친인 아영 역시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애정에 비해 아들과의 관계는 매우 좋지 못하다. 록베더(새벽)의 부모 이야기는 아예 빠졌고, 이안의 어머니 이야기도 빠져있다. 패리어드(암흑제국의 패리어드 이하 패리어드)의 어머니 역시 '자식은 나와는 다른 객체'라고 말하며 일반적인 모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3. 주인공은 1,2로 인해 결혼과 출산에 있어 심한 정체적 갈등을 겪는다.
혈통에 대한 혐오감으로 자식을 낳지 않으려고 하는 태경(플라이), 태어날 아이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록베더(새벽) 등 주인공들은 태어날 아이에 대해 처음엔 상당한 거부감을 갖지만, 곧 특유의 소유욕으로 모든 것을 감내한다. 쿠베린이나 록베더, 이안, 정연 모두 자기 자식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여기에 비한다면 태경은 오히려 많이 모자란 느낌. (마지막까지도;)
4. 남주인공은 엄청난 애처가다.
말하면 뭐하나.... 심지어는 애인을 위해 성별까지 바꾼다.(패리어드) 매력이 철철 흘러넘치다 못해 여자들이 들끓는 주인공들임에도 불구하고 악착같은 一婦從事(응?)..... 부인이 비록 여러명이더라도(새벽) 정을 주고 그들을 사람답게 만드는 건 한 명이다.
5. 여주인공은 대가 세다.
남자보다 배포가 더 큰 스와디(새벽), 깡다구만 지독한 정연(플라이), 화룡(귀환병), 황권 승계자(패리어드), 짐승들(;; 쿠베린).... 남주인공들의 연인은 모두 대가 세다 못해 철철 흘러넘친다. 남주인공들의 카리스마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게다가 재미있는 것은 대가 세고 남자연인이 엄청난 것에 비하면 그리 미인들이 아니라는 것. '영웅은 미인을 얻는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달까... 뭐, 여성작가의 작품이니.... (가까운 지인은 그래서 이수영의 이야기는 현실성이 없다고 말한다..;;)
6. 이야기는 주인공이 가족을 만드는 것으로 끝난다.
귀환병, 쿠베린, 새벽, 플라이 모두 해당. (패리어드의 경우는 약간 변형..)
이것말고도 몇가지 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안나므로 패스.
작가로서 이런식의 정형화된 캐릭터들을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작가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좋게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매너리즘에 빠진 거 아니냐...식상하다라며 나쁘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수영의 작품들을 보면서 '식상해~'라는 말은 안나오므로... 그냥 좋게 보는 편으로 넘어가겠다. (다른 작가들도 푹 빠져서 다 찾아 읽다보면 이런식의 작가특징들을 잘 찾을 수 있겠으므로..;;현재까지 찾아낸 작가는 이수영씨 빼곤 이성현씨 정도?;;;;)
소설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지만, 액션 등의 장르에서는 오히려 여성의 표현력이 남성보다 난폭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느낄 수 있는 여성작가들 특유의 세심함을 나는 좋아한다.
힘든 개인사로 충분한 창작활동을 하지 못했던 작가가 앞으로는 좀 여유있게 재미있는 작품 많이 만들어주기를 기대해본다. (이제 아이들 나이가 유치원 갈 때 된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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