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서부해안연대기-기프트,보이스,파워

2011. 6. 21. 22:39감상일지도../소설


 표지를 보면 상당히 라노베스러운데 내용은 그다지 그렇지 않다. (뭐냐, 저 어쌔신 같은 분위긴!!! 이건 낚시라구!!) 기프트는 읽으면서 퍽퍽하고 침침한  것이 딱 얼불노 책의 첫 느낌이랄까...(일단 더 개인적인지라 접하기는 편함)
 지금은 보이스까지 읽었다. 흠....


 워낙 라이트노벨풍에 익숙해져인지... 처음 기프트를 보면서는 언제쯤 주인공이 짜잔~!할까 하고 기다리느라 숨이 넘어갈지경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결말의 반전(???)은 상당히 신선했다.

 참 우스운 일이지만 함께 '부모'라고 불리더라도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의 사랑은 그 모습이 완연히 다르다. 어머니가 본능적(비이성적?)이고 무조건적이라면 아버지의 사랑은 좀 더 이성적이고 목표지향적(?)이다. 사람들은 어릴 때는 기본적인 어머니의 사랑을 추구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의 사랑을-인정받기를 원하는 듯하다. 뭐.. 요즘에야 별로 이런식의 이분법이 잘 안 맞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아버지상에서는 적지 않은 모습이고, 뭐 속속들이 뒤집다보면 요즘도 없다고는 못하지, 뭐..(특히 아버지와 아들사이는.....) 참, 게드전기도 이 사람 거던데... 대충 본 '게드전기(애니)'를 보면 거기서도 부자간의 갈등이 징~하던데... 이게 이 작가의 특징인가??
 
 암튼..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길로 걸어가는 오렉의 모습이 어찌나 대견했는지!

 1권을 그렇게 보고 보이스를 보기 시작했는데... 어랏, 벌써 17년? 더 많이 지난건가?  파릇파릇 예쁘던 소년소녀가 중년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조금은 잘 적응이 안 되었다.
 1권이 개인적인 이야기라면-2권은 좀 더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빼앗긴 도시에서 문화와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였는데.. 어째 우리 현대사가 떠올라서 보다가 왜 현실은 판타지스럽지 못한 것일까-라는 생각에 울고 말았다. (쓰고 보니 좀 어이없...네;;) 현실은 언제나 냉정한 것이니까.... 소설보다 더 복잡하고 더 지저분한 것이니까... 그래서 나는 판타지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현실에 맞먹는 얼불노같은 소설도 있지만 그런 이유로 하차하고 말았으니 그런 류는 나랑은 안 맞는다, 확실히...)

 이제 3권을 읽으려고 하는데,  대여섯장씩 휙휙 넘어가도 읽는데 별 무리가 없는 책들을 보다가 한줄한줄 따라가야하는 책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으로 읽다보니 몰아 보기엔 힘이 부친다. 3권은 일단 내일로 미뤄두고 이렇게 글을 끄적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