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
동네 가게에 갔었다. 물건을 고르고 있는데 한 손님이 들어오더니 현금인출이 안된다며 투덜거린다. 목소리가 상당히 거칠어서 느낌이 나빴다. '꽤나 시끄럽네... 어쩌라구...'라고 궁시렁거리며 계속 물건을 골랐다. 가게에 틀어놓은 음악이 문득 귀에 들어왔다. ㅂ가수의 요즘 유명한(아니 유명했던) 노래... 그 때 그 시끄러운 손님이 뭐라고 큰소리로 가게 주인에게 말을 거냈다. "이거 창....노래네?" 주인 아저씨 못알아듣고 (나도 못알아들었다, 그 순간엔) "예?"라고 묻는다. "이거 娼女 노래라구요." ................... 말을 알아듣는 순간... 마치 내가 모욕을 당한 느낌이었다. 同性이어서일까? 아니라면 그 娼女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뉘앙스가 불쾌해서였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2009.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