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ff14 훈수에 대하여

파밍(??)한다고 돌발퀘를 기다렸다. 딴 짓하다 한 번 놓치고 총 한시간을 죽치고 있었...ㅠㅠㅠㅠㅠㅠㅠㅠ 기껏 퀘 완료하고 갔더니만 보석세공사를 40까지 올려오라네? 말이야 방구야?

소소하고 내 적성에 딱 맞는 포탈퀘(이동료만 있으면 해결 가능.ㅋ)인 모그리 배달부퀘스트. 

환술사 대빵 언니랑 기념샷. '얜 뭐니?'라는 표정으로 보고 있;;;;

이사온 돌의 집. 서부다날란 즐겨찾기를 지웠더니만 자꾸 가라고 한다. 망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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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컨이다. 심각할 정도이다. 게다가 기억력도 좋지 않아서(특히요즘에) 공략이니 뭐니는 참 딴 나라 얘기다. .... 그래서 파티플을 솔직히 좋아하지 않는다. 혼자서야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트라이를 해도 상관없지만, 직설적인 사람을 만나기라도 하면 왕창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서버분위기가 더욱 그래서인지 자꾸 퀘들을 피해가고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로 쫄보인지라. (이전 서버가 그립다....ㅠㅠ)

50렙 넘어가고 쏟아진 인던에 기가 질려버려서 요즘엔 그냥 어부질 중인....

그래도 하면 낫지 않을까 싶어 인터넷에서 공략공부(;;;;;;;;;;;;;;;;;;;;;;;;;;;;;;;;;;;;;;)를 하다가 우연히 '훈수충'에 대한 분노가 섞인 vj?(bj?)의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템이나 스토리 진행이나 기술 등에서 훈수를 두는 것에 너무 염증을 느껴 파판을 접는다는 이야기였는데, 솔직히 아예 공감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요전번에 같던 랜덤파티는 탱커가 굉장히 공격적인 사람이었는데, 버벅거리는 나머지를 못견뎌했다. 특히 부캐를 들고 온 한 파티원에게는 본캐랩이 xx인데 장비가 왜 그모양이냐는 이야기까지.... 물론 나도 한소리 들었다. (근데 솔직히 그렇게 버벅거리는 파티면 무자비하게 몹을 몰지는 말아야죠...ㅡㅡ;;;;)

전혀 생각하지 못하던 지적이라 도움이 많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당시에는 참 기분이 좋질 않았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인벤 들어가서 미친듯이 공부할 게 아닌 이상에야 이런 식으로라도 내 기술쓰는 걸 보고 충고해주는 사람이 있는게 나은 것이 아닌가... 싶어 그냥 좋게좋게 생각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물론 몇 시간동안 씨근거리기는 했음)

위에 말한 동영상에서는 이런 식으로 해주는 훈수는 오히려 기분만 나쁘게 할 뿐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아예 바닥을 박박 기고 있는 사람에게는 훈수도 나름 돌파구가 되기는 한다. (물론 스토리 훈수는 훈수가 아니라 스포지....정말 안 좋다고 생각함) 쓴소리 듣고 허수아비 때리면서 연습도 하게 되고...(먼산)

비단 게임 뿐 아니라 사는 것도 마찬가지여서 '래포'운운하지 않더라도 쓴 소리는 쓸 뿐이고, 몸에 좋기는 참 어려운 게 사실이다. ... 내 기억을 다 뒤집어봐도 좋게 훈수를 받아들인 건 그다지 많지 않은지라.

나름 사회에서는 자리잡고 살아가는 탓에 바닥을 기면서 훈수들을 일이 요즘엔 없었는데(듣기가 아니라 훈수하지 않으려고 주의하면서 살기는 함) 이렇게 싫은 소리를 듣고 생각하는 기회도 갖게되니 참 단단하게 굳어가는 중에 차가운 물벼락 맞는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겨울이라 물벼락 추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도 하고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고도 한다. 항상 이야기할 때, 남을 대할 때 조심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그리고 무난한 성격을 가진 내 주변 지인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덧글-----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삽질해도 속으로 혀 좀 차고 넘어감. (모두 날 서 있었으면 나같은 사람은 애저녁에 게임 접었겠지) 위에 언급한 플레이어도 내용이 직설적이어서 그렇지 거칠지는 않았음. 쓴 소리 들은 건 다 딜순서를 제대로 못 익혀서였..... (/좌절)

덧글2.... 이 나이 먹어서 게임하면서 사회를 다시 배우고 있다.....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