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용과 주근깨공주 - 처음 봤을 때의 깊은 인상과

2022. 10. 3. 08:41감상일지도../애니

엄청난 유행이라는 스파이패밀리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가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된 애니이다. (쿠팡플레이로 봄) 보고 나서 감독이 누군가 봤더니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 퍼리였네. 

처음 보았을 때 음악과 비쥬얼의 화려함에 완전히 빠져버렸더랬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다시 보려하니 그 감정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밋밋함이라는 거. 편집을 정말 잘해서 보는 동안에는 쏙 빠지는데 돌아보면 그게 뭐?가 되어버리는 느낌. 첫인상이 강렬했던 패션이라 연출들이 두번보니 심드렁해진 이유는 아마도 줄거리의 평범함도 한 몫했지 않을까 싶다.  

 '仁'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는 건, 심오하다면 심오하고 구닥다리라면 구닥다리인 주제인지라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스토리는 악평을 깨나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뭐랄까 내용과 설정이 좀 언발란스하다랄까... 뭔가 떡밥을 징그럽게 뿌리면서 사람을 홀리더니 정작 잡힌 물고기는 평범하다랄까....) 늑대아이도 그랬고 감독의 다른 애니들도 대부분 그랬지만(본 건 몇 개 되는데 기억에 남는 건 늑대아이정도구나) 결국 결론은 무난하게 갔다.

대뇌의 찌릿찌릿한 자극을 원하면서도 막상 그런 쎈 영화나 애니는 피하게 되는 이상한 현실이다. (순한맛 불닭볶음면을 찾는 기분이랄까)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요즘 추세때문인 건지.(스프리건이 넷플에서 나온다길래 그것도 보려다가 gg쳤다.) 그런 요즘을 생각한다면 보는 동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럭저럭 괜찮은 애니였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