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 글쎄요...

2023. 11. 25. 23:05감상일지도../애니

보려고 했는데 감기가 걸렸다. 어영부영 시간이 흐르고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이미 봤다고 했다. ㅠㅠ 어쩔까 고민하다가 감상평을 물으니 화면 보는 것만으로도 값은 한다기에 공짜표를 이용하여 내려가기 전에 보고 왔다.

아침 상영이었는데, 뒤에 앉은 사람이 계속 미친듯이 팝콘을 퍼먹어서 소음에 신경이 곤두섰다. 영화 자체가 배경음도 없이 조용한 편인데 계속 와삭와삭..... 결국 좌석을 옮기고서야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끝나자마자 휑하니 나가는 모습을 보니 부자지간처럼 보였음...)

대부분의 역사를 다루는 일본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우리나라사람으로서 솔직히 편하게만은 볼 수 없다. 게임이나 영화나 애니나 만화나 다 그렇다. 은연중에 나타나는 제국시대에 대한 그들의 향수는 솔직히 벨에포크시대(=대식민지시대)를 그리워하는 유럽인들만큼이나 어느 면에서는 구역질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쿄가 폭격맞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애니를 보며, 이거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가 영화 보는 내내의 고민이었다.

일부러 해설들을 전혀 보지 않은 상태로 접하게 되어서 일단 내용 파악이 먼저였고,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가 그 다음 문제였다. 하지만 정리는 잘 안되었고(영화 끝나고 투덜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림) 결국엔 질문으로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근데 시간이 지나서 다 까먹음;;;

1. 왜가리, 앵무, 펠리컨. 세 종류 새의 의미는? 사이판이 언급되는데 앵무는 그것도 연관이 있는 건가? 아니면 군국주의국민들을 앵무새로 나타내는가? 

2. 폭격에 불타 죽은 어머니가 화염의 정령처럼 나타나는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3. 군수공장을 운영하며 부자로 살고 있는 주인공의 가문을 어떻게 생각하여야 하는가? 그런데 학교는 전쟁을 위해 교육을 포기한 상태로 나타난다. 상반되는 이미지인데... 반전인가, 제국에 대한 향수인가? (물론 반전쪽이 더 강할....음...)

4. 참전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모습 등이 시간적인 배경이 태평양전쟁 중기로 보인다. 전쟁의 광기....를 표현하는 때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때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5. 태어나는 생명을 잡아먹는 펠리컨, 피해를 감수한 채 공격하는 어머니. 의미는?

6. 결론은... 어쨌든간에 새끼낳고 사는 것이 의미가 있다.... 는 건가?

7. 사전지식부족인지 아니면 서술의 실패인지 아무튼 난해했다.... 특히 전쟁중 일본 사회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으니 뭐. 하울의성도 서술부분에선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냥 경향인건가?

8. 그나저나... 지금 생각하니 왜가리가 왜 처음에 덤빈거였지? 증조부에게 데려가려고였나?

영상은 예전만화들처럼 놀라운 영상미를 보여준다기보다는 그냥 무던무난한 지브리 느낌.. 너무 많이 봐서인가... 

7번 질문의 경우 나름대로 대답을 해보자면...  각본, 감독, 제작이 한 사람이니 다른 의견은 무시된건가...싶기도 하다.

 

아무튼... 시작부터 (이모와의 결혼) 거리감이 있는 애니여서인지 그냥그냥 그렇다. 엔딩에 나오는 노래가사가 의미심장했는데 다 잊어버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