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크린스피 사가-역시 나쁜 주인공은 좀 부담스러워;;

2009. 1. 9. 20:18감상일지도../소설

크렌스피 사가. 2: 어쌔신 길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과니 (뿔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악한 주인공... 이라고 흔히 말하게 되는 주인공들은 특별히 악하다기 보다는 사회적 규범을 그리 중하게 여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심성 자체가 악하지는 않게 표현되는 것이 보통이다.  워낙 소설이라는 게 감정이입이라는 것이 기본이 되므로 영화와는 또 다르게 너무 하드하면 접근하기 힘든 이유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 사기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무협을 읽은 적이 있는데(제목은 잊었다;;) 주인공이 사기꾼에다 색마였다... 결국 보다가 포기.  어쨌거나... 주인공은 '착한 놈'이라는 게 어느정도는 깔려있어야 보기 편하다는 얘기다.

 크렌스피 사가의 주인공인 레츠는 이런 정형화에서 벗어난 인물이다. 보통 이야기에서 주변인물로 나오기 마련인 재수없는 라이벌 악역이 주인공이다-라고나 할까?  이야기는 내내 주인공을 별로 정당화시키지 않는다.

 하기사... 권력이라는 것이 그리 만만한 것이던가? 어떻게 보면 판타지 세계에 있어서는 오히려 현실적인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자신에 맞게 정보를 조작하고, 사람들을 모함하고 협박하고 죽이는 것. 하지만... 역시 주인공이 그렇다고 하면 얘기는 부담스러워진다. 왜냐고? 책을 집어 들 때의 독자의 기대와 어긋나기 때문에.

 펄프픽션에서 독자들이 원하는 기대-유치뽕짝이라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번 접고 들어간 소설인 크렌스피 사가.
 나쁘지는 않은 이야기이지만 2권까지 주인공의 파행이 너무 지나쳐서...부담스러워 꺾는다는 얘기다. (만약 독자의 눈을 잡아두고 싶었다면-상업성을 염두에 두었다면- 적어도 2권에서는 대비되는 인물이 하나쯤은 나와서 눈을 편하게 해주었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