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슬럼독 밀리어네어

2009. 6. 10. 21:07감상일지도../소설

슬럼독 밀리어네어: Q&A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비카스 스와루프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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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로 유명하다는 작품. 영화보고 나서 책 봐야지~하다가 그냥 책부터 봐버렸다. 영화를 볼지 안볼지는 현재로선 자신 없음.

 아랍어, 힌두어, 영어로 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청년은 이름만큼이나 기구한 삶을 살며 인동의 어두운 부분들을 하나둘씩 들추어내며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약간의 과장이 섞여있기도 하지만(1인칭이므로) 전반적으로 담백하게 해나가는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독자는 점점 그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순수하게 그가 베푼 호의가 돌고 돌아 그에게 돌아오는 것을 보며 '뿌린대로 거둔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된다. 

  대충 줄거리는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우울한 이야기였다. 위에서 말했듯이 워낙 담담하게 서술하는 것이라서 우울함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경제적 계급차가 심한 인도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건 그리 편안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글에서 은근하게 배어나는 인도인의 철학들은 참 좋았다.

 경제, 정치, 사회면에서 인도의 모습을 잘 다룬 소설이다. 화려한 필체나 숨막히는 박진감이나 멋진 묘사는 없지만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해피엔딩이라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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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영어를 잘해서 득을 많이 보는 주인공을 보며, 영어로 결국 외국인들 뒤치닥거리하는데 쓰는 걸 보며 씁쓸해졌다.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영어를 쓴다는 건.... 써야한다는 건.... 참 슬픈일이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