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바쿠만4-산업으로서의 만화

2009. 12. 6. 23:03감상일지도../만화


 
바쿠만. 4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TSUGUMI OHBA (대원씨아이(주),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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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줄창나게 만화책만 끼고 살던 나에게 어머니는 심각하게 권유를 하셨다.

 "만화가 해보렴."

 하나... 그림을 발가락으로 그리는 수준인 나로서는 만화는 넘사벽. 
 
 아마도 좀 더 늦게 태어났다면 동인지 활동을 꽤나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었지만, 역시 나에게 만화는 여가생활을 보내는 방법으로서가 더 어울린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왜 이런 얘기를 했냐면... 바쿠만을 보면서 만화가를 선택 안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하하하;;;


타인의 욕구를 자신의 욕구보다 더 우선시하는 예술가가 과연 예술가라고 할 수 있을른지... 가끔 생각을 해본다. 뭐랄까, 예술이란 좀 더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일까? 그게 절대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그런 걸 바라게 되니...(모딜리아니처럼 굶어죽던지, 고흐처럼 자살해야만 예술가는 아닌데 말이다;;;)

욕구에만 충실한 만화가는 결국 상업지에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소수의 매니아만으로는 직업으로서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바쿠만은 너무나 잘 보여준다.

 만화창작이라는 것을 일본만화 특유의 '배틀물'로 변형시킨 탓도 있겠지만...(더군다나 작품성보다는 재미에 치중하는 소년만화의 신인작가들이 주인공이고) 너무 살벌해보이는 분위기에 좀 어안이 벙벙하달까...

 하기사 만화도 산업이고, 멀티산업으로서의 만화의 위치는 날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으니....걸린 돈이 크니(대박 작품 하나로 인생이 바뀌니) 좀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엔 없겠지.

 괜찮은 작가들이 생활을 이유로 절필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부러워해야할 일임에는 틀림없겠지만.... 뭐랄까... 좀 그렇다. 전반적인 작품성이 예전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절대적으로 드는 요즘이라서일까, 아니면 내가 나이를 먹어서일까, 아니면 고정관념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