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천신.

2010. 1. 19. 23:10감상일지도../소설


천신.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강현 (드림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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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자대면을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골라봤다.

 투신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 투신은 읽으면서 여자캐릭터가 좀 '엥?'스럽게 느껴지기는 했었지. 그러고 보니 태룡전에서도 그랬다. 음..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일단 쿨~한 캐릭터의 등장은 여전한 느낌이다. 우스운 건 이야기를 읽노라면 주인공과 그의 여자들 빼곤 다 나쁜 놈들 같아, 세상이. 푸하하하;;;;; (에구, 슬픈 세상이라고 해야하는건가?)

 이야기의 구조 자체는 나쁘지 않고 술술술 잘 읽히지만(이런 소설이 흔치 않은 요즘이니;;) 주인공 이외의 캐릭터가 벙~ 뜨는 느낌이 좀 아쉽다.

 아, 그리고 아쉬운 점 하나 더.

 음..... 이 소설, 도대체가 '묘사'와 '설명'이 없다. 장르소설의 특성 중에 하나가 빠른 서술이라는 거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두권이 넘도록 읽으면서 도대체가 주인공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감도 안잡히는 건...ㅡㅡ;;; '예쁘다', '미소가 멋지다' 등으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은 끝. 그 무섭다는 숲도 '무서운 곳'으로 설명 끝. 갑자기 나타나 기사들을 물어뜯는 흑표범도 '흑표범이 달려들었다'로 끝. 산뜻(?)하고 간단해서 좋기는 한데... 읽을 맛이 너무 부족하다면 내 기분을 제대로 표현한 것이 될랑가 모르겠다. 싸움 설명 같은 건 나쁘지 않은데 말이다.

 물론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분홍색 포니테일을 팔랑거리며 나무 뒤에서 나타난 크고 푸른 눈의 소녀의 코는 오똑하였지만, 끝이 약간 들어올려져있어서 귀여운 느낌을 주었다. 도톰한 입술 옆의 예쁜 보조개를 만들며 소녀는 귀여운 표정으로 말했다'라든지 '하늘 머리카락에 어울리는 흰색 메이드 복을 입은 그녀는 짧은 치마 밑으로 길고 쭉 뻗은 다리가 보이도록 몸을 뒤로 돌려 뒤태를 보여주며 어떠냐고 물었다'라는 식의 라노벨같은 묘사를 바라는 건 아니다. (그럼 읽지도 않았을 것;;;;)
 하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처럼 드레스 설명에 몇 장씩 넘어가는 그런 과도한 묘사를 바라는 건 아니라도 적어도 독자를 위해 어떤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어느 정도의 배려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디테일이 전혀 살지 않는 이야기를 읽으며 배가 고플 때 단팥이 조금밖에 들어가지 않은 호빵을 먹는 기분이었으니... 에휴. (한마디로 그림자극을 보는 느낌이었달까?)

 물론 작가의 스타일이라는 게 있으니 이래라 저래라하지 말고 맘에 안들면 안 보는 게 정석이겠으나... 그냥 써봤다. 아쉬워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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