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썸머 워즈...뭐랄까...

썸머워즈 감독 호소다 마모루 (2009 / 일본)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 사쿠라바 나나미, 후지 스미코, 타니무라 미츠키 상세보기

 간단히 말해서 나는 1900년대 전반에 잘 살았다는 일본인이 나오는 애니는 다 싫어한다. 대항해시대 어저꾸저쩌구하는 유럽물을 싫어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한마디로  (*_*)ㅗ 랄까....(앗, 이런 거친 표현을...ㄷㄷㄷㄷ;;;)

  어쨌든 간에 이 애니...뭐랄까, 시원하고 재미있는 것임에는 두말할 나위도 없으나 솔~~직히 좀 껄끄럽다.

 먼저 미국방성을 들먹이며 "나쁜 건 미국이야~"라고 말한 것이 거슬린다. 미국이 안 나쁘다는 게 아니라(기본적으로 난 약간은 반미주의...아니, 반제국주의니까) 핵폭탄이 떠오르는 인공위성과 맞물려서 나오니 기분나쁘다 이거지. 결국 미국한테 핵폭탄 먹은 게 아직 억울하다는 거잖아, 그러냐?(물론 딴 나라에 핵폭탄 떨어뜨린 미국-그것도 정치 수뇌부가 있는 곳이 아닌 민간인이 많은 도시에다가-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그냥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나빴다는 거지... 어찌되었건 우리나란 그 덕을 봤으니까...그 여파가 지지부진한 일제청산의 시작이 되었건 어찌되었던지간에. 쿨럭(=망할))

 그런거 빼고는 꽤나 유쾌하게 잘 만들어진 애니다. 물론 실제로는 단말기로 조작되는 주제인 오즈의 표현이 너무 과한감이 있어서(저런 순간생성 다차원 시스템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자원과 얼마나 대단한 하드웨어가 필요할지;;;;)좀 억지스러운 면도 없지는 않았지만... 뭐, 순간 번역시스템이 가능한 세상이라니까 그쯤은 너그럽게 봐 줄 수는 있다. 그리고  왜 하필이면 고스톱이냐...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건 별로 큰 거부감 없으므로 패스. (우리나라서 만들었다면 골패가 나왔겠고-정말?;;-미국이나 유럽이라면 포카가 나왔겠지)

 이공계가 아닌 나로서는 죽었다 깨나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수학암호가 나오므로(나는 문과란 말이닷!!! 너희가 언어학을 아냐? 나도 몰라!!퍽!) 모든 것이 판타지로 변해버리지만(큼;;) 이공계가 보기에 이 애니 어떨까~싶다.

 암튼 극장서 안 보기는 잘 한 듯하다. 보고 나서 굉장히 찝찝했을테니까. 하지만 편하게 보니 편한만큼 편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쨌거나 애니니까. 하지만 이 애니의 바닥에 깔려있는 일본의 반미주의(라기 보단 패전국가로서의 앙심)는 어느 나라 사람이건 좀 신경쓰며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