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흑접귀환..................................

2010. 8. 4. 00:07감상일지도../소설




흑접귀환.3박선신무협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무협소설
지은이 박선 (영상노트,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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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은 재미있게 읽었다(나름). 일단 소재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니까. 뭐, 그랬는데 3권을 읽으니....
..... 1,2권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번 권은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로 읽으면서 불편했다. 도대체 뭐가 뭔소린지 제대로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린 서술이 읽는 내내 짜증을 불러일으켰달까. 앞뒤 다 잘라먹고 그저 작가의 머리 속의 영상을 대충 옮겨놓은 티가 팍팍 나는 것이...

 예전에도 비슷한 얘기를 쓴 적이 있는 듯한데, 장르소설 중에서 가끔 이런 식의 글을 볼 때가 있다. 작가가 스스로의 이야기에 도취되어 독자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 작가 머리 속에서야 영화나 만화처럼 이야기가 흘러가겠지만, 글로 내용을 파악해야하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여간 짜증스러운 것이 아니다. 무슨 교과서도 아닌데 줄쳐가며 읽어야 한단 말인가? 물론 그렇기 때문에 안 읽으면 땡이지만서도 짜증은 짜증이니까. 느느;;;

 대강 이렇게만 써 놓으면 그냥 씹는 것 같으니까 몇 군데 찍어서 말해보겠다.

1.두서없는 대화의 진행

  갑작스럽게 누군가 무슨 말을 하고 대화가 진행된다. 그렇게  일단 대화가 진행된 다음 성의없는 설명이 뒤따른다. 영상이 아닌 글로서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 독자는 이게 도대체 누구의 말인지 한참 지나서야 알 수가 있다. 등장인물들이 개성이 철철 흘러넘쳐서 말만으로 파악이 된다면야 무슨 상관이랴만은 절대 그렇지 않다. 어른이고 아이고, 부하고 상관이고 별로 구별 안된다. (이럴 땐 말들도 개성이 철철 흘러넘치던 이영도씨의 작품이 그리워진다.) 보통 이런 식의 방법은 장면이나 분위기의 전환용으로 가끔 쓰이기 마련인데, 거의 이야기의 전체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니 미칠 노릇이다. 대화 보고 설명 보고 다시 대화보라고?

 2. 시간구성

  뭔놈의 플래시백(회상)장면이 그리도 많은지. 그것도 플래시백의 플래시백까지 등장하신다. 헐.... (헐이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중요한 장면도 아닌데. 추리소설을 쓰고 싶은 건지? 그렇게 꼬아서 쓸 필요가 있을까?  회상장면이라는 것은 그리 자주 쓰일만한 것이 아니다. 이야기가 진행될 때 흐름을 끊기 때문이다.


3. 캐릭터간의 차별성

 1에서도 말했지만... 등장인물의 개성이 너무 없다. 작품 구성상 등장인물이 상당수 등장하는데 당사독 때도 그랬지만 그때보다도 더 등장인물의 개성이 부족하다. 아니, 개성들은 있는데, 그것들이 행동이나 말로 표현되질 않는다. 한두명이 아닌 떼거지 등장인물들이라서 그렇겠지만, 오히려 전작보다 못하다는 게 느껴질 정도.


 뭐 안 읽으면 끝이지만,(그리고 담편보고 나아지지 않으면 안 읽을 거지만   기대만 못한 글을 읽다가 머리가 지끈거린게 약올라서 푸념을 늘어놔봤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도대체 출판사는 뭐하는데인지 참 궁금해진다. 요즘엔 교정도 안해주나...(글자 고치는 것만 교정은 아니지...느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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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4권을 봤다............................... 좀 나아지긴 했지만................ 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