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장화신은 고양이-잘만든 애니메이션

2012. 1. 16. 22:16감상일지도../애니



  잘만든 가족대상 애니메이션...이라면 어떤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면 전 연령대가 자신의 나이에 맞춰서 다 지루하지 않게,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놉시스 자체가 애니메이션이 아닌 현실세계로 끌고 와도 개연성이 착착 맞게 탄탄해야하면서도 애니메이션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과장성을 멋지게 나타내줘야한다...라고. 예를 든다면...음... '니모를 찾아서'가 예가 되려나? '해피피트'도 무척이나 좋았지만, 요건 음악자체가 좀 나이를 타서리;;;;

 



 사실 별로 볼 생각이 없었던 애니메이션이다. '슈렉'을 별로 재미없게 본 1인인지라... 또 슈렉처럼 어중이 떠중이 캐릭터로 떡칠하였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예 신경도 안썼음) 그런데 어쩌다 오늘 보게 되었다.;;

 버전이 꽤 여러가지였는지...(내가 예매 안해서 모름;;) 디지탈버전으로 봤는데, 3d로 봤으면 더 재미있었을듯하다. (하지만 안경위의 안경은 괴로워서리...쿨럭) 큰 화면으로 가득차는 섬세한 cg가....캬.....

 '장화신은 고양이'이지만 동화 '장화신은 고양이'와는 거의 관련이 없고, 이야기는 주로 '잭과 콩나무'에서 소재를 가져 왔다. 스페인이 배경인 만화에서 왜 '험프티 덤프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야기는 '장고;;;'와 '험티덤티'의 갈등이 주가 된다. 어린 시절의 친구가 자라면서 서로 속고 속이게 되고 화해하는 과정이 꽤나 흥미진진해서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양념으로 들어가 있는 사랑이야기도 꽤나 좋았고. 중간중간 나오는 킬빌 패러디도 웃겼다. 푸흐흐흐...

 론다(??맞을...걸;;;)를 배경으로 한 듯한 아름다운 스페인 마을과 격렬한 플라멩고 춤과 음악도 좋았고, 다이나믹한 화면과 보는 동안 여자 관객들의 "꺄~ 귀여워!"를 연발하게 만든 캐릭터들의 매력도 참 좋았다. ( 중간에 나온 황금거위 역시 상당히 귀여워서 보는 동안 눈이 참 즐거웠다. 근데 인터넷에 그림이 없네...?)

 특히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중간중간 나오는 고양이 습성들이 어찌나 웃기는지.... 중간에 장고가 감옥에 갇히면서 '캣닢'을 적발당하는 장면(번역하기가 애매한지 향수로 번역해놓았다)이랄지, 헤어볼이야기랄지, 화장실 뒷발질이랄지, 그루밍하는 거랄지..... 정말 고양이를 잘도 표현해놨다.

 전연령대 애니메이션이니만큼 무거운 스토리를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가볍게 풀어나간 것도 좋았다. 아무튼 다 좋았다. 푸흐흐흐흐......

 맨 마지막에 험티가 부화할 줄 알았는데 안하는 건 좀 의외였다. 흠...(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암튼 기대안하고 건진 수작! 다른 사람들은 어찌 보았는지 몰라도 나는 참 재미있게 잘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