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왕은 웃었다3

2012. 3. 26. 19:36감상일지도../소설



 3권이 나왔다는 걸 문피아 공지로 보고 어쩔까..고민했는데 선주문해도 수요일에 도착한다고 하길래 접었었다.
 그런데...금요일밤에 보니 내일까지 배송가능????? 오오옷!! 갑자기 폭주해서 바로 주문, 토요일 오후에 받아서 뜯자 마자 앉은 자리에서 일독. 꽤나 두툼한 책이지만 지루한 줄 모르고 잘 읽었다.(배송비 때문에 다른 책이랑 같이 주문했다. 만원 이상만 배송비 무료인 교보...치사하게 9900원으로 판매하냐...쳇)

 '왕은 웃었다'는 처음 나올 때부터 십이국기와의 유사성으로 꽤나 말이 많았던 소설이다. 하지만 단행본으로 출간되며 설정을 명백하게 밝히면서 말 많던 설정담화를 사뿐이 즈려밟아주었다. 그 설정이란 게 무서운 것이.... 모르고 읽을 땐 그저 '어떤 세상의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여지던 게 그냥  '세상'이 아닌 연옥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죄를 지어 스스로를 멸망시킨 인간들이 자신의 피조물로부터 벌을 받는 세상. 캬. 뭐랄까... 좀 섬뜩하달까. '왕'이라는 존재마저 무작위이니 그 와중에 벌어질 인간들의 모습은 아비규환 그 이상은 아니다. 게다가 그 '진명'이라는 것 자체도...ㅡㅡ;;;;;;

 하지만 이야기는 그런 세상 쪽보다는 가족갈등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2,3권) 재미있는 건 가족갈등 속에서 두 주인공인 아기에와 라야가 보이는 대칭성이다. 
 스스로의 아픔에만 골몰한 나머지 미워한 자의 자식이라며 라야를 외면하였던 라야의 어머니와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고 믿으며 제대로 봐주지도 않은 라야의 아버지.
 스스로의 죄에 절망하며 자시을 닮은 아기에를 가두고 끊임없이 학대한 아기에의 아버지와 자신의 자식이기에 그를 위해 목숨조차 아끼지 않은 아기에의 어머니.
 과연 어느 쪽이 더 불행한 건지 이래서야 분간이 어려울 정도다. 지금 써 놓은 것만으론 아기에쪽이 그나마 사랑받은 기억이 있으니 낫지 않으려나...싶지만 실제로 더 참혹하게 살아온 건 아기에쪽이니까...큼;;;
 아무튼 부모도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니까!

 1,2편때도 그랬지만 조금 많이많이많이 부담스러운 일러스트는 이 소설의 독자층을 나름 한계지어버리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라노베를 지향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심히 불편하였다. 쿨럭쿨럭쿨럭쿨럭........

 3권에서 일단의 모든 갈등은 다 해결된 셈이다. 다음 권이 나올지, 나온다면 과연 어떤 내용으로 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그저 단순하게 교활왕이 라야들을 쫓으며 쫓기는 내용이 나온다면 좀 시들할 듯한데... 혹시나 세상의 근원을 밝히려나? 흠...

 독특하고 재미있는 설정에 나름 개성넘치는 등장인물들과 극한 갈등으로 이야기는 술술 읽히지만 문학적인 맛(묘사랄지 서술이랄지.....)은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지는 탓이라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위험할지도 모르는 '왕은 웃었다'. 뒤틀리게 자라버린 두 주인공이 과연 그들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4권이 어찌될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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