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another-피를 보고 싶은 그대에게

 예쁘장한 그림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애니, another...  생각없이 보는 타입이라서 그런지 마지막까지 누가 망자인지 파악이 잘 안되었고(초반에 식스센스 삘난다고 단정지어버렸다가 한 방 먹음;;;) 도대체 마무리를 어찌할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에 가슴 졸이며 볼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떨렸달까...

 깔끔한 그림과 차분한 진행도 좋았고, 연출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여러 모로 괜찮은 물건 하나 건진 느낌이랄까-. 졸업반이라는, 새로운 전개를 기다리는 불안한 시기를 배경으로 공포, 의심, 갈등, 미움, 질투, 분노 같은 감정들을 잘 표현하였다고 생각된다. (뭐, 막판의 막장은 예상되기는 했었지만) 특히  '저주'의 시작과 그를 자연적인 현상(일종의 자연재해)으로 받아들이는 일본인다운 생각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초반에는 오컬트적인 분위기가(00편을 보았음에도 의심을 버리지 못하는 1인), 중반에는 호러 분위기가,  막판에는 호러에 액션까지 더해진 탓에 지루할 틈이 없었던 듯 하다. (진짜 막판에 피 엄청 튀더구만.. 좀비물 말고 이렇게 피 튀기는 거 보는 건 오랜만인 듯-더군다나 애니에서)

 신령사냥처럼 뭐가뭔지 잘 모르는 엔딩이 날까봐 꽤나 걱정이 되었는데, 확실하게 마무리를 해 준 것도 좋았다. (사실 막판에 나왔던 실마리는 내가 못 본 것이라서 그런지-복선이 깔렸었나 안 깔렸었나 잘 기억이 안난다. 00편에서 도리마를 지나친 건 찾았는데;;- 좀 생뚱맞게 느껴지기는 했다. 순간 xxx가 1,5년 전 xxx를 죽인 살인범인 줄 알았다는;;;)

 아,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