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눈 먼 자들의 도시

2008. 12. 11. 21:05감상일지도../소설



 보고 싶던 책이었는데 오늘 볼 수 있게 되어 한 3시간30분 정도 정신없이 읽었다. (눈이 침침;;;)
 보는 내내 무거운 물 속에서 역겨운 냄새를 들이키는 것같은 기분을 느껴야했다. (물론 '더 로드(http://what-i-see.tistory.com/entry/소설-로드-암울한-미래의-묵시록) ' 때 보단 덜 했다)

 어느날 갑자기 눈이 멀어버린 사람들... 사실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문득 어린 시절에 읽은 sf소설 '괴기식물 트리피트'가 생각났더랬다. 그 이야기에선 사람들이 유성을 보고 눈이 머는데, 여기에선 아무런 원인도 밝혀지지 않는다.

문명이 파괴된 세상. 책을 읽으며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비록 맘에 안들고 더러운 곳이지만 얼마나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곳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감사하게 되었달까?(물론 요즘엔 별로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지만) 생존-과 존엄-이라는 면에서 나는 축복받은 세대인 것이다.

 과연 이야기가 어떻게 끝을 맺을까 궁금했는데 그래도 나쁘지 않게 끝이 나서 다행이다. 물론 비관론자인 나로서야 다른 엔딩을 바라기도 했지만---- ㅡ___ ㅡ 이야기 상 그렇게 끝날 것 같지는 않았다, 원래.

 '나는 전설이다'도 그렇고, '더 로드'도 그렇고.... 서양의 종말은 어째 동양쪽보다 훨씬 끔찍하고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 정도 스케일의 이야기가 아직 안나왔기 때문인가? 아니면 내가 접하지를 못해서?

 


 각설하고... 기회가 닿는다면 영화도 보고 싶다. 어쩌면 책을 읽을 때처럼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