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오블리비언... 어딘가 뭔가 ... 좀...

2013. 4. 14. 16:55감상일지도../영화



예전 광고보고 "오호~~"했던 영화. 이번주 개봉했다는 얘길 우연히 듣고 오늘 아침 4dx로 보고 왔다.


======================================니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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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경험한 4dx는 3d영화가 아니라서 그런지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호비트를 볼 때 4dx로 보았어야 한다고 보고 난 후 후회한 것 때문에 선택한 4dx였는데, 나름 나쁘지 않았다. 무진장 집중하고 볼 영화는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중간에 물 뿜는 것 때문에 진짜 깜짝 놀란 건 안 자랑. ㅡㅡ;;;

인터넷에서 차라리 2d로 보는 게 낫다..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내 생각으론 오히려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어쩌면 앞으론 4dx만 보러 다닐지도?)



영화는 우주비행사였던 주인공이 외계인에게 납치되고 복제되어 기억을 잃은 채 지구를 침략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다가 반군의 도움(?)으로 아내를 만나 기억을 찾고(?) 지구를 위해 장렬히 산화하는 내용을 무척이나 멋진 화면들과 함께 보여준다.(진짜 화면 멋있다)





<사진 출처 daum 영화>



제목은 오블리비언은 


oblivion 미국·영국 |blɪviən] 발음 듣기 영국식 발음 듣기 

1.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
2. (명성・중요성 등을 잃고) 잊혀짐, 망각
3. (완전 파괴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짐


요런 뜻이라고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의식하지 못하는 주인공과 그의 잊혀진 과거, 그리고 엉망이된 지구가 함축된 제목일까? ( 인터넷 검색하면 엘더스크롤 게임 속의 야한 그림들만 주루룩~~~나온다.쿨럭.)



그런데 내용은.. 뭐랄까,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다. 나름 반전이 몇 군데 있는데, 유쥬얼서스펙트급은 아니었다.(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sf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저냥..;;)


주인공이 복제인간인 건 어쩐지 더 문이 떠올랐고...


우주로 떠났던 비행사가 돌아와서 민폐(?) 끼친다는 건 아르젠토 소마가 떠올랐다. (요건 그다지 큰 관련은 없고 그냥 떠올랐다는 정도)



쥐떼처럼 숨어서 사는 인간들은 그간 많이 본 영화들에서 나오는 것이고...(매드맥스랄지, 매트릭스랄지...;;)

어쩌면 반군지도자로 모건프리먼이 나와서 더 식상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킁...;;;


외계인들이 지구를 정공으로 침략할 수 없던 이유랄지, 왜 주인공이 대상이 되었는지 등등은 시간관계상(?) 불친절하게 생략되어 있어서 넋 놓고 보다가 곰곰히 생각하면 "잉?"이라는 말이 몇 번 튀어나온다.

하지만.... 워낙 화면이 멋있고, 나름 신경 쓴 것이 보여서 그런 쪽으로 생각 안하면 그다지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여주인공을 불러내리는 과정은 아무래도 좀 억지스럽고, 등장인물들의 대사조차도 제대로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는 건 실망스럽다.(이건 내 이해력이 딸려서인가?) 무엇보다 외계인쪽 설명이 너무 부족.


스케일에 비해 웅장한 느낌이 안드는 것도 있고, 캐릭터들도 상당히 단순화되어있다. 그냥 주인공 빛내기용 캐릭터들. 큼.(심지어 여자 캐릭터도 흔한 미형캐릭터는 아님)


마음에 안드는 여주인공-얘는 기억관련 빼곤 필요가 없는 인물이다. 비행중에 꺄꺄 소리지르며 남자 얼굴만 보는데 한숨이 나올 정도였다. 주인공에 비해 끝까지 먼지하나 안 묻는 얼굴도 그랬고. 나중에 애 낳고 사는 것은 흔해빠진 엔딩이라 솔직히 진짜 구태의연하게 느껴졌다. 





정리하자면... 보는 동안 화면에 빠지고, 톰크루즈 얼굴에 빠지는 영화.(키 작아도 멋진 남자는 멋있는거다. 암만. 그리고 관리했는지 어쨌는지 7낮7밤보다 상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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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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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니 기억이 인간을 규정하는가-라는 식어빠진 화두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복제인간은 오리지널의 기억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그로 인해 그와 관련된 감정들도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오리지널과 같은 인간인 것일까?

영화처럼 대량복제의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좀 더 심각해진다.


마지막에 여주인공을 찾아온 또다른 복제인간의 나레이션은 너무나 단순한 결론을 내리고 있어서 정말 당황스러웠다. (애시당초 주인공은 스스로 복제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그저 책임감을 느낄 뿐.-그것도 살짝 스치듯이 다뤄짐)


존재론까지 들어가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영화가 되었을테니 생략한 것이겠지만, 암튼 그렇다, 좀.(근데 미국영화들은 대부분 이 쪽은 잘 다루질 못하는 것 같다. 뭔가 다들 겉핥기인듯한 느낌... 액션영화로만 나와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