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닥터슬립

2019. 11. 14. 17:58감상일지도../영화

초능력자가 나온다, 샤이닝의 후편이다….라는 것 외에는 전혀 정보없이 보러 간 영화였다. 어쩐지 평이 후한 것 같아서 나름 기대를 하고 갔다. 

일단 보려고 맘 먹은 후 영화를 보기가 쉽지가 않았다. 개봉관이 적고 개봉시간이 극악스러웠다. 그래도 어째저째 억지스럽게 보러 가게 되었다. 영화관 전체에 사람이 10명 안팎이었나….

영화는 초반 진행을 꽤나 오래 보여준다. 진행도 생각보다 느린 편이고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느낌은 적다. 인물들을 천천히 쌓아가는 것에 꽤나 공을 들인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꽤나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과 만화스러운 설정과 진행, 눈길을 끄는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나서는 아쉬움이 굉장히 많이 남았고, 영화화 된 스티븐킹 소설이 다 그렇지, 뭐...라는 생각이 없지않아 들었다. (하지만 다크타워 따위와는 비교하면 곤란하다. 정말 곤란했던 영화...크흑…)

킹의 영화는 볼 때마다  화면을 글로 다시 바꾸고 그리고 그 글을 다시 머릿속에서 읽으며 영화의 장면이 책에서는 꽤나 멋진 장면이었을 거라는 걸 생각하게 만든다. 이 과정은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고 내가 킹의 팬(유혹하는 글쓰기까지 읽음)이기 때문인데, 꽤나 피곤한 일이다.ㅠㅠ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떠나서 이 영화는 플롯 자체가 클리쉐가 많고 구닥다리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재미가 덜했다.

-----------------------------------------------------------------------------줄거리 포함 예정입니다. 원하지 않는 분은 읽지 마세요. ----------------------------------------------------------------------------------------------------------

ㅡ초반 부분을 보면서는 ‘이게 샤이닝 후편 맞나? 그냥 등장인물만 가져다 쓴 후광용 아니야?’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뒷편에서 확실히 후편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여서리. 이런 느낌이 든 것은 진행이 그렇게 많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게 그 유명한 샤이닝의 후편이지만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관객들에게 나름 설명은 해야하고, 그렇다고 구구절절 늘어놓으면 또 골수팬들이 하품할테고….. 흠….


ㅡ영화를 보면서 문득 주인공친구를 보며 ‘아, 저 사람 죽으면 진짜 구태의연한 진행이야. 정말 싫겠네.’라는 느낌이 들었다. 에헤라디야~ 바로 죽더만. 주인공의 분노를 정당화해주기 위한 장치라지만 너무 클리셰야….

ㅡ꼬마 여주의 연기나 목소리가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혼자 펑펑 튀는데….. 어려운 역이긴했지만 너무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하아… 아이가 주인공인줄 알았으면 안 보러 갔을지도 모르는데….

ㅡ악당들의 악당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희생당한 소년 장면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았나...싶다. 아이와 여자와 개는 보호해주는 게 헐리우드 아니었나? 흠….

ㅡ이게 공포영화라고 하기에는 분위기나 진행이 너무 약하고, 판타지쪽이라고 보는 게 맞는 느낌인데 어째 15세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볍다. 뭐, 영화 자체가 무게가 그렇게 무겁지 못하긴한데…..

ㅡ마무리가 으잉?스럽게 느껴졌다. 뭡니, 뜬금 마무리는. 식스센스냐?

ㅡ결론. 이거 보니 ‘그것(it)’이 꽤나 잘만든 영화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색감,분위기.... 샤이닝의 기괴한 느낌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닥터슬립은 아쉬움이 있는, 흔한  초능력물 영화라는 느낌적인 느낌…..(어쩌면 샤이닝을 제대로 안 본 탓이 클수도 있음)

ㅡ샤이닝의 골수팬이라면 내가 공각기동대(미국영화) 볼 때의 니낌을 받을지도...

ㅡ악당여주, 이뽀....

ㅡ스네이크바이트는 헬레나본햄카터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