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바람의 나라 마지막회만 봤다

2009. 1. 22. 03:58감상일지도../드라마

 
바람의 나라
채널/시간 KBS2 수,목 저녁 9시 55분
출연진 송일국(무휼), 최정원(연), 정진영(유리왕), 박건형(도진), 오윤아(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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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바람의 나라 팬이었다. 드라마가 아니라 만화로... 그래서 태왕사신기가 나왔을 때 욕 하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시간이 지나 바람의 나라가  kbs에서 나온다고 했을 때 역시 공영방송이라 배포가 쎄네~(중국수출을 포기한 완전 내수용:)하면서 나름 기대했더랬다. 그리고 방영된 바람의 나라... 판타지적인 요소는 완전 배재하고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을 알고, 게다가 만화의 인물들과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접고는 가끔 뉴스 등에서만 소식을 접했다.

 마지막회가 방영하던 날, 우연하게도 바람의 나라를 보게 되었다. 부모님이 좋아하셨던 모양이다. 그렇게 드라마를 보면서... 참 많이 많이 아쉽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인물관계나 배우들의 연기 같은 건 일단 빼고... 무엇보다 아쉬웠던 건 특수효과와 리얼리티였다. 도대체 뭘 바란 거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엑스트라를 줄이기 위한 cg는 너무 튀었고, 평면적인 화면, 답답한 화면전환이나 화면앵글 자체에도 실망.... 조명은 또 그게 뭐야....돈 너무 아끼네....  뭐, 필름차이가 주는 느낌차이도 컸고 말이다. 아, 세트도 좀 마음에 안들었다.

 배우들... 주몽을 본 적이 없어 주몽2라는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만화에서 나오던 카리스마를 넘어선 암흑오라가 풀풀 풍기던 무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솔직히 연기 자체에 몰입이 안되는 듯 떠보였다. 그리고 연이... 예쁘긴 한데... 칼 찔려 죽으면서 뭔 소리를 그리 오래 떠드는지, 원. 오히려 짧게 처리하는 게 더 인상적이었을텐데 말이다. (보면서 "저거 시간 남아서 떠들게 만드는 거 아냐?"라는 말을 나누며 웃었다) 제대로 만들었다면 눈물깨나 뺐을텐데...쩝...

 마지막의 에피소드들도 그렇고 성의없이 마무리 지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심한 말일까?

 물론 우리 드라마를 전혀 안보는 나로서는(아, 얼마전에 그 유명하다는 아내의 유혹을 비행기 기다리면서 한 편 보기는 했다) 다른 드라마의 수준과 비교해서 어떤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기존에 봤었던 대작들과 비교한다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달 밖에.

 물론........... 이렇게 분노하고 실망하는 이유는 그만큼 바람의 나라(만화)를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화인 바람의 나라가 가지고 있는 서사성이나 심금을 울리는 대사들, 판타지성, 그리고 작품 내내 흐르는 가장 주된 모티브인 '부자간의 갈등'은 전~~~~혀 보이지 않던 드라마.... (하기사 공중파에서 다루기엔 좀 문제가 있어보이긴 했어)

 원작을 살리지 못한 아쉬운 드라마...라는 말 밖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