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masters of science fiction

2009. 1. 16. 11:55감상일지도../드라마

 총 4편으로 이루어진 공상과학 미니시리즈인 마스터스 오브 사이언스픽션. 사실 제목에선 특수효과가 난무하는 스페이스오페라를 생각했는데 그런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2편까지만 봤다)

  1편을 보면서..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나름 심각하게 추리했다. 아내와 남편? 어머니와 살인자? 하지만 밝혀진 진실은 참 뭐라 말하기 힘든 것이었다.(미리니름이 될까봐 쓰지는 않겠다) 

   2편을 보면서.... 마무리가 참 궁금했다.   1편을 보면서  답답했는데 2편에선 결국 괜히 속이 상해 눈물까지 찔찔 짰다. 
 
 두 편 다 일련의 사람들(여의도에 있는)을 한줄로 앉혀놓게 보게 한 후 1000분 감상회를 하게 시켜보고 싶었다. 뚫린 입들로 무슨 소리들을 지껄일 것인지 궁금했다.  뉴스들로 인해 무기력하게 변하며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려고 애쓰는 요즘이라서인지....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혼자 분노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개인의 노력이라는 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권력 앞에서 우리 개개인의 존엄은 그저 정권자들의 손에 달려있을뿐인데...

 요럴 때쯤이면 다시 고개를 들어올리는 종말론을 떠올리기도 했다. (2012년이라고 하던가?) 한 두번 듣는 종말론도 아닌데... 사람들이 그렇게나 자주 입에 올리는 것은 그만큼 현실이 버겁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2편에서의 예쁜 마무리를 보면서... 우리 현실도 그러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어제는 유엔건물에다 폭탄을 퍼부었다지?

 화면들을 보며 실제 소설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되었을까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뭐....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어준 드라마다. 원작들이 워낙 좋으니까 그렇겠지.

 아쉬운 점을 꼭 말하라면... 오프닝이 좀 조잡스럽고... 스티븐 호킹 박사의 나레이션이.... 비록 그 권위로 인해 가치가 있다고는 해도 기계음이라 거북스럽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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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공상과학이나 판타지를 참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야 여러 가지지만 그 중에 하나는 완벽하게 작가의 주관성에 의해 창조된 가상의 공간안에서 (물론 개연성이라는 선제조건은 있다하더라도) 작가가 가장 자유롭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 판타지와 공상과학이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 역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든다.


=========이상 횡설수설... 글쓰다보니 말이 또 꼬인다...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