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반하다'라는 말

2009. 2. 14. 00:31감상일지도../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감독 켄 콰피스 (2009 / 미국)
출연 벤 애플렉, 제니퍼 애니스턴, 드류 배리모어, 스칼렛 요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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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을 겨냥한 듯한 로맨틱코미디...근데 제목이 부정적이네?

친구가 표를 얻었다고 해서 함께 본 영화이다. 여러 여주인공들의 연애담을 담은 영화로...쟁쟁한 배우들(이라고 말하지만 일단은 약간 물이 간)이 우르르 나오는, 예의 요즘 로맨틱코미디물 이랄까...

영화는 깔끔하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참 개성이 넘친다.
미팅남의 전화를 목빼고 기다리지만 번번이 차이는 여자,7년 사귀었지만 남자가 청혼을 안해 안달이 난  여자, 남편이 바람 난 여자, 요즘 흔히 말하는 '어장관리'하는 여자 등....

이야기는 여자들이 왜 연애에 대해 잘못된 환상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남녀 성차이에 대한 어린시절의 세뇌,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하기 위한 '특별한 예'의 제시 등)을 이야기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영화도 결국 그것을 보탠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미리니름이 들어가므로 접기로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보겠다.



 영화를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요즘같은 시기에 남녀가 로맨틱 코미디를 보기 위해 극장을 돈주고 시간들여 찾았다면 모든 커플이 파탄나는 영화를 보기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참으로 '모범적인 로맨틱 코미디'이다. (비록 약간의 양념이 들어가긴하지만)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여자들에게 잘못된 환상을 심어준다.

 "반하다"라는 말.

 사랑은 '반함'으로 시작하지만, 그 과정은 성실과 서로간의 희생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게다가 그 '첫눈에 반함'이라는 것은- 요즘처럼 매스미디어가 발달하여 미형인간들이 흘러넘치는 현실에서는 그리 쉬운 일도 아니다. 이런 영화들은 '천생연분'과 '첫눈에 뿅가야 사랑'이라는 선입견을 심어주어서 일반인들을 현혹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반함'이라는 것이 비록 보통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인 본능이라할지라도... 사회에서는 그것을 초월한 뭔가가 필요한 것이다. (서로의 눈높이를 좀 더 낮춘다든지 하는.)

 어쨌건간에... 2시간정도 멋진 배우들의 모습을 실컷보는 것만으로도 그럭저럭 가치가 있는 영화...(제니퍼 코넬리를 비록 데미무어로 착각하긴 했지만;;)

 암튼... 중반까진 좀 현실적, 마지막은 로맨틱코미디의 정석. 생각하면 할수록 뭔가 복잡해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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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며 뒷이야기가 인터뷰처럼 나오니 끝까지 볼 것.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데 한쪽 구석에 앉아있던 꼬마(불쌍해라..늦은 시간까지;;;)가 "야~ 끝났다~"라고 소리쳤다. 다들 박장대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