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끼-나름대로 괜찮네
2010. 11. 14. 11:10ㆍ감상일지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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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의 악평이 꽤나 대단했던 이끼. 이제사 보게 되었다. (비디오 빌리러 갈 필요가 없는 vod...가격은 좀 쎄지만 편하더만-대여점 왕복 거리 약 1km의 언덕길임)
만화를 읽으면서 느꼈던 숨막힘과는 달리 영화는 꽤나 산뜻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깨끗한 시골공기랄까... 물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은 추잡하기 그지 없어 나름 대비가 잘 되기도 한다. 조명에 꽤나 공을 들인 티도 나고... 화면보기는 나쁘지 않다.
세트는 꽤 많이 마음에 들었다. 좁고 답답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져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특히 이장네 집.......... 그런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연기들 역시 다 괜찮아서 흠잡을 곳은 없었다. 사실 이장님으로는 변희봉을 생각하였는데 정재영이 되었다고 해서 좀 걱정스러웠지만 분장이 좋고 연기도 괜찮아서 나쁘지 않았다. (물론 70대 노인치곤 너무 꼿꼿한 감이 있었지만-원작에선 훨씬 젊다-근데 왜... 내가 70대라고 생각한거지?ㅇ.ㅇ;;) 특히 김준배씨... 아, 멋졌다, 그 광기어린 눈빛. 너무 경박스럽게 느껴지는 유준상을 빼곤 다 마음에 들었다.
검사와 주인공의 관계가 너무 쉽게 넘어가는 게 아쉬웠고, 이야기의 중심이 엉뚱한 쪽으로 가는 것(특히 엔딩)에 좀 놀랐다. '이끼'라는 제목이 주는 축축하고 어찌보면 불쾌한(사실 이끼보단 곰팡이의 느낌이 강함;;)느낌이 부족한 것은 내가 만화를 보면서 너무 상상을 많이한 탓이리라. 이래저래 축소되어버린 등장인물들의 뒷이야기도 아쉬웠다.
생각하기 싫어하는 관객을 위해 구성 자체를 이해하기 쉽게 뒤틀어 놓은 것은 어찌보면 좋았고, 어찌보면 아쉬운 부분이었는데-만화를 보면서 회상부분에서 속도감이 느려졌던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나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만화를 떼어내고 영화만으로 본다면 많이 길다는 것을 제외하곤 나름 재미있는 영화였다. (함께 본 사람들이 끝까지 봤음-보통 끝까지 보는 건 나밖에 없었...;;;)
감상정리: 近墨者는 黑.. 권력욕은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본능 중에 하나다. 살아남는 자가 승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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