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마르두크 스크램블

2011. 9. 12. 11:20감상일지도../애니



 어쩌다 보게 되었는데, 일단 내용은 많이 편하지 않은 내용이다.

 가정내 성폭력으로 붕괴된 집안의 고아 아닌 고아가 되어 몸을 팔던 소녀가 연쇄살인범에게 걸려 거의 죽을 뻔하게 되고, 특수한 몸을 가지고 다시 살아나 범인의 죄를 밝혀나간다~~는 내용에다가 미래도시의 모습+신비한 능력+유능한 조력자+역겨운 악당+자극적인 화면들을 보태서 만들었다고나할까.

 전체적으로 하도 건조해서 선정성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지만(사람마다 다르겠지) 폭력성은 여느 작품보다 높은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딱 19금인 느낌이다.

 법정에서 어린 소녀를 세워놓고 인신공격을 퍼붓는 변호사를 보노라면 보고 있는 사람조차 참 기분이 더러워진다. '보호할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인가'라는 것이 쟁점인데.... 천부인권은 어디에다 팔아먹었냐?  얼마전 모 대학교의 시끄러운 이야기만 봐도 만화속이나 현실이나 별반 다르질 않으므로...더 씁쓸.

 자신의 약점을 교묘하게 이용하며 법망을 피해나가는 악당의 모습도 참...(얼마전 adhd가 정신병이라며 2명을 죽인 고등학생 부모가 선처해달라고 하던 뉴스를 봤는데;;;)

 악당에게 총알 세례를 퍼부으며 주인공이 말한 "남자들은 다 이런 기분이었겠구나"라는 말이 어찌나 섬뜩하던지. 그간 매번 그녀는 '죽임'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섬뜩해보이는 표정이라니.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다"라는 말 역시 기억에 많이 남았다. 올바른 자아개념이 생기기 전에 인간이 아닌 물질로서 전락해버린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자고 여자고 인간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되어지면 당연히 자아는 붕괴될 수 밖에 없을거다. 이게 성매매, 성폭력의 가장 무서운 점이고)

 쬐끄만 황금쥐가 전체적으로 너무 칙칙한 내용에 그나마 빛을 더해주는 것이 제작진의 배려일까? 흠....

 암튼 꽤나 칙칙한 내용의 애니였다. 과격한 액션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들지도... (아직 나오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