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5. 18:19ㆍ감상일지도../영화
광해...라는 영화가 나왔다는 건 어디서 본 듯하였는데, 이병헌이 나왔다는 것과 그 대강 내용에 대해서 알게 된 건 예매하면서부터였다. 쿨럭.
원래는 레지던트이블을 보려고 했는데, 서양사람들이 동양에서 설치는 것이 이~~~상하게 불편한지라 과감히 포기하고 이병헌의 연기가 어떤지 궁금하여서 선택한 것이 이 영화였다.
이병헌이라는 배우, 알고는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하는 걸 본 적은 그다지 많지 않다.(아니, 많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tv를 보지 않는 관계로 제대로 본 건 '중독'하나이다. 그렇지만 연기 잘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병헌이 왕을 연기한다...게다가 1인2역이다라는 말을 듣고 오호~~했다.
'왕자와 거지'라는 컨셉의 연극, 영화는 배우의 능력을 그대로 보이는 것이라고 할만큼 연기력이 필요하다. 같은 얼굴이되 다른 사람으로 보여야하는 것이다. 과연 보는 사람들이 흡족할만큼의 변신을 해 보일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왕(주인공일 경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얼굴에 이병헌은 그다지 부합되지 않는다. (이목구비가 모여있는 상태라서리;;) 그래서 왕에 어울릴지 어떨른지도 무척 궁금했다.
보고 난 감상은..... 1~5점 사이에서 4.1점정도.(내일 어떻게 바뀔진 모르지만 지금은 이 점수.)
(자주 가는 사이트에 "내일 광해 보러 갑니다"라는 글을 올렸을 때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서 좀 더 까다롭게 보기도 하였다. ㅋ 호평을 보고 가면 까다로워지는 청개구리 성격. 남들이 yes를 말할 때 반사적으로 no라고 말하는 ...쿨럭쿨럭.)
예전에 '후궁'에 대해 쓸 때도 썼던 기억이 있는데(확실하진 않음) 사극의 경우에는 꽤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성격인지라(아는 게 병이라;;;;;;;;;) 전체적으로 극을 끌어나가기 위해 많이 무시하고 간 설정들이 다소 아쉬웠고(그런데 그런 거 일일이 다 따지면 극이 진행이 안됨.;;;) 이병헌의 변신은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약간 내 마음에는 부족한 면들이 있기는 했다.
그래도 왕으로서의 이병헌은 멋졌고(안 어울릴 거라는 우려는 기우였을 뿐이었다. 카리스마 풀풀...), 광대로서의 이병헌도 멋졌다. -개인적으론 어리버리한 모습이 참 좋았다. 이병헌은 웃는 게 멋있어서리.
아쉬운 건 광대로서의 '천한 맛'이 너무 부족했다는 점...일까? 감독이나 배우나 그걸 몰랐을리는 없는데, 이런 식으로 표현한 건 어떤 의미가..있을텐데 나같은 막관객은 잘 찾아내기가 안 쉽다. 흠. (하선이가 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하였으니 난리 중에 몰락한 양반이었다든지-하는 걸 좀 더 설명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명색이 광대니까 뭔가 좀 더 '끼'를 보여주었다면 좋았을지도. 근데 어차피 처음 장면에서 춤추는 사람이 대역인듯하여 힘들었을지도. ㅋㅋㅋㅋ;;;-누군지 춤 정말 잘 추시더만-)
다른 배우들도 다 마음에 들었다. 눈 밖에 난 배우가 없는 것...얼마나 감사한 일이냐.캬.
(사월이 역의 심은경은 어째 자꾸 "써니"에서 욕하던 모습이 떠올라서 좀 웃겼;;;;)
스토리는 장면장면이 의미있게 진행되는 게 무척 좋았다. 특히 맨 처음 손 닦아주는 장면.... *_*)b 물론 뒤쪽에서 좀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고, 너무 많이들 운다는 생각을 하긴하였지만...(먼산) 맨 끝에서 신파조로 질질 안 끈 것만으로 가산점 팍팍 주고 싶다. ㅎㅎ.
아까운 건 음악 쪽이었는데, 멋지고 슬픈 음악이 후반부 내내 너무 흐르니 감정을 강요하는 것 같아서 막판엔 좀 짜증이;;;;(bgm은 의식하지 않는 한 못느끼는 것이 좋은 것 아닐까..;;)
화면은........ 내가 원하던 걸 다 보여줘서리.ㅋㅋㅋㅋㅋㅋㅋ 행복했다.
궁궐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찍은 화면들, 게다가 쿼터뷰야! 우어어!!!!
꽤나 과감하여 궁궐을 개방한 느낌이 팍팍 들었다. 관광효과를 노린 것이었을까? (@.@) 이병헌이 월드스타이니 확실히 효과가 있을 듯 하기는 하다. 여기 저기 보이는 장소들을 보노라니 나도 다시 찾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까.
세트자체도 아기자기하지는 않았으나(그런 면에서는 후궁이 나았지만;;) 시원시원하였고, 지나치게 과장하고 강조하지 않고 편안한 것이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몇몇 영화들처럼 지나치게 화면을 뿌려대고 색깔을 덧입히지 않아(보여)서 보는 것도 덜 피곤했다.
처음 왕과 하선이 만나는 장면에선 얼굴크기가 약간 달라서 오잉~하긴 했지만, 같이 나오는 게 거의 없어서 그다지;;;
영화 끝 쪽에서 어쩐지 영화가 누군가를 모티브로 삼았다...라는 것을 느꼈지만, 그건 여기서는 덮기로 하고... '활'도 그랬고, 이 영화도 그랬고 '왕의 남자'도 그랬고... 대부분의 조선시대 궁중극들은 태생적으로 우울한 엔딩을 가지고 있기에 보고 나면 우울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다른 나라도 대가리들은 다 이럴까?? 치....
아마도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좋아할 듯한 영화 광해.
극장을 나오며 누군가는 "이병헌을 위한 이병헌의 영화"라고 이야기하였는데....
음....
음....
100%동감은 못하는 건 청개구리라서일까?
암튼 재미있었다. 보러 가길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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