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4. 15:19ㆍ감상일지도../영화
단체로 무슨 영화 보러갈까~라는 질문에 '내 아내의 모든 것'보다는 '후궁'이 낫다고 주장하였던 나...... 하도 말들이 많길래 어느 수준-19금쪽이 아니라 내용에서-인지 궁금하였기 때문인데...
보고 나와서 싫은 소리 잔뜩 들었다.
평은 모두 일맥상통
"기분 더럽다"
뭐... 워낙 극악한 것들을 많이 보고 즐기는(?????)나에게는 그다지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로 안 그랬던 모양이다.
성애장면도 그렇거니와 다들 충격을 받은 건 오히려 마지막 장면...흠....
1. 영상면
이 영화가 나온다고 하였을 때, 광고를 보았을 때 내가 기대했던 것은 '음란서생'이나 '스캔들-남여상열지사'같은 멋진 영상이었다. 특히 광고가 그럴 것 같이 보여줬으니까....
하지만 영화는 마치 연극을 보는 듯 좁은 공간 안에서 한정된 인물들의 답답한 모습만을 보여주었고, 솔직히 카메라워크가 비전문자인 내가 보기에도 아쉬운 부분이 좀 있었다. (특히 초점쪽) 비디오카메라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아무튼 좀 많이 답답하였다.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 장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인물의 갈등이나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으로는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영화에서 지나치게 클로즈업에 치중하는 건데.... 이 영화는 안타깝게도 주로 클로즈업 위주인지라... (나란 인간, 쿼터뷰에 미친 인간. 그런데 이러려면 크레인이 필요하고 제작비가 껑충 뛰겠지...쳇) 게다가 그리 클로즈업을 해댔는데도 인물 심리가 전달이 안되었다.....큼
2. 설정면
차라리 완전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어느 정도 고증이 되어있는 '사극'이라는 생각으로 보았기 때문에 으잉~?할 때가 있었다. 세트도 그렇고, 의상도 그렇고, 역사적인 설정도 그렇고.
조선이라는 배경을 선택하였다면, 차라리 거기에 맞게 고증을 좀 더 철저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랬다면 얘기가 진행이 안되었겠지. ㅡㅡ;;;
3. 스토리면
이 영화가 혹평을 받는-기분 더러운 영화가 되어버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관객들에게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왜 여주인공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해랄지 감정이입이 항상 뒷박자로 나오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기 보다는 '엥?', '헉?'이 연발되게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뭐, '광기'를 나타내고 싶었다면 괜찮은 거였겠지만.... 그것 역시 잘 납득이 안되는 것이었기에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일 것이다. 한마디로 스토리가 '뜸금없다'는 느낌이랄까...
(솔직히 스토리 자체는 대충 짜 맞추면서 일본 만화 보듯이 나름 재미있게 봤는데 주변 평이 이랬다..... "아주 나쁘지 않았다"라는 나의 평에 다들 "으엑?"하면서 반응하였으니. ㅡㅡ;;;; 그래, 나 이상하다.)
4. 연기면
1번하고 상통하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부족했던 건지, 감독의 연출이 부족했던 건지 아니면 그조차도 의도한 것인지 아쉬운 점이 많았다.
제일 괜찮았던 건 차분한 연기를 보였던 이경영이었고, 김동욱도 불안정한 심리를 잘 나타냈다고 생각한다. 남자캐릭터들이 그럭저럭이었던 것에 비해 여성캐릭터들은 전혀.......... 악독함도 부족해보이고, 처절함도 부족해보이고.......흠..... 공감대 형성도 잘 안됐다.
5. 말많던 씬
솔직히 큰 극장 스크린으로 노골적인 장면을 본 건 처음인데 내용 자체가 아련하고 아름답다기보단 지독한 것이라서 에로틱이랄지 은근하달지 하는 것과는 완전 거리가 멀었다.
성에 대해 점점 관대해지고 포르노가 대중화(????????????????)되어있는 요즘에 영화에서 야한 장면 나오는 게 무슨 대수냐겠만은 아무튼 이것도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요거 기대하고 영화관 갔던 사람들은 무지 후회할 듯.... 특히 이러한 장면들에서 주로 남성위주의 시각으로 다루었던 것과는 달리 촬영되었기 때문에 많이 당황스러웠을 사람들도 있을 듯 하다.
6. 마음에 들었던 장면들
중반의 장례식 장면이랄지, 후반의 유혹장면이랄지, 창문을 닫아 내리는 장면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 장면은 모두 광고에 나왔던 것..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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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화가 공감대를 형성하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감대가 형성되는 영화라야 적어도 사람들이 보고 나서 잘봤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광고를 집중적으로 '광기'에 두었고, 내용 자체도 '광기'를 좀 더 부각시켜 다루었다면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쟤 왜 저래?'라는 말을 하거나, 보고 나서 "뭐야~?"라는 말을 하는 일은 줄어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최악의 점수를 줄 만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피할 수 없을 듯한 영화였다~라고 말하고 싶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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