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30. 16:27ㆍ감상일지도../영화
얼마전에 사일런트 힐이 다시 영화로 나온다는 얘기를 들으니 문득 사일런트 힐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처음 봤을 때 어수선한 곳에서 깜짝깜짝 놀라면서 본 영화는 집중하기도 힘들었거니와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잘 파악도 되지 않아 그냥 마지막이 찜찜하고 기억에 남는 영화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볼 때에는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봐서 그런지 꽤나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기괴한 느낌의 음악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꽤나 공들인 특수효과도 상당히 멋져보였다. 처음 볼 땐 무서웠는데..... (처음 볼 때보다 많이 타락한건가?;;;)
내용은 여전히 처참하기 그지 없었는데, 요즘에 이런 저런 것들을 겪다보니 더 슬프게 느껴졌다.
특히 "아이에게 어머니는 신과 같다"라는 말.
신이라면 완벽해야하지만,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에게 어머니는 신이기 때문에 완벽함을 바라게 된다. 거기에서 생겨나는 슬픈 괴리랄까.
고된 삶에 굴복하여 아이들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슬픈 어른들이 많은 세상이라면 어쩌면 사일런트 힐처럼 사라져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남지 않은 사일런트 힐에 홀로 버려진 달리아를 준열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샤론의 모습은 그래서 그런지 어딘가 섬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인간은 인간인지라 아무리 분노하고 슬퍼하여도 영화 속처럼 악마가 나타나 주는 경우도 없거니와.... 마을을, 세상을 통째로 삼켜주는 일 역시 없다. (그럴 수 있었다면 벌써 세상은 오래 전에 없어졌겠지)
이미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믿음으로 그것조차 인정하려 들지 않는 마을 사람의 모습도 역시 슬펐다. 무엇이 먼저이고 누가 가장 잘못했나를 따지기 전에 인간이란 그만큼 나약하고 그래서 악해질 수 있다는 게 참....
영화를 보며 "도대체 저 부부는 뭔 죄냐", "그것보다 저 경관은 무슨 죄냐"라는 생각을 계속 하였는데, 알리사의 어두운 면(악마)는 이렇게 대답해준다.
"네가 선택한 것이다"
쳇.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하냐?(아니, 평생이로군)
아무튼 재미있게 다시 볼 수 있던 영화였다. 2편 나오면 극장가서 봐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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