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18. 14:15ㆍ감상일지도../영화
옆구리가 시려서(실제로 시렸음) 초중반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라라랜드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시 보게되었다. 이번에는 스토리는 제끼고 영화적인 관점에서만 보자~라고 마음먹고 간 터라 촬영기법이랄지 음악에만 즐겁게 집중할 수가 있었다.
1. 롱테이크
유튜브에서 발없는새님의 리뷰(https://youtu.be/PecN-cKUjVA)를 본 터라 롱테이크쪽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Long-Take: 길게 찍기를 의미한다. |
액션영화조차 롱테이크를 그다지 찍지 않는 요즘, (미친듯한 컷의 향연) 롱테이크는 흔히 볼 수 있는 기법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살인의 추억'이 롱테이크로 많이 유명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는 살인의 추억을 안봐서리;;;)
여러 사람의 공동작업인 영화에서 롱테이크로 찍는 것은 배우에게도 상당한 부담이고 스텝에게도 상당한 부담이며, 촬영자에게도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에게 많은 부담이 된다. (한번 실수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니까)
배우들이야 애드립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하고, 감독의 머리 속에 영상이 완벽하게 들어가 있어야 하며, 이 머릿 속 장면을 사람들에게 다 인지를 시켜둬야 하는 것이니... 말이 쉽지;;;;
영화의 첫부분에서 나오는 롱테이크 장면은 그래서 영화를 찍는 사람들이 기술적인 관점으로 보기에는 어마무시한 것이 될 수 있겠다~싶다. 스태디캠인지 드론인지 기중기를 이용한 것인지 아무튼 카메라는 사람들 사이를 종횡무진 옮겨 다니고, 관객은 마치 배우들 사이에서 뛰어다니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어케 찍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암튼 감독이 천재인 건 맞다. 나같은 사람이 처음처럼 생각없이 보기에는 눈에 "확" 들어오지 않지만 말이다.(5분짜리 짧은 영상하나 찍어본 경험이 있는데 내 적성은 아니더라는...;;;;; 컷 연결도 힘들고;;;)
2. 재즈
재즈...라고 하면 어쩐지 퇴폐적이고 불건전하고 나른한 느낌이다. (내가 아는 재즈야 all that jazz(쿨럭)뿐이었으니... 흠... )두번째로 보면서야 재즈에 대해 좀 더 개념을 잡게 되었다.
왜 남주가 그렇게 재즈를 고집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는데, 재즈와 일반(?)음악과의 극명한 차이때문일 듯 싶다. 단순하게 작곡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 완벽성을 추구하는 클래식과는 달리 재즈는 일종의 "경연"이며, "진검승부"인가보다. 연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뿡뿡 쏟아져나오는 기분이겠지... 한 번 중독되면 벗어나기 힘들 듯한데..나는 음알못이라 들어도 그냥 큰 차이를 모른다. ㅋ.(어차피 실제로 본 적이 없으니까;;;)
온전히 주어진 길을 제대로 걷는 것과 새로운 길을 뚫고 가며(내가 간다고 길이 생기는 건 아니고) 뛰어다니는 재미의 차이일까? 음악을 아는 사람들에겐 재즈는 정말 재미있는 음악이겠다.
3. 새롭게 눈에 띈 것들
영화속 첫오디션 장면에서 오디션 보러 온 사람들이 다 같은 옷을 입고 있어서 무슨 의미일까..했는데, 다들 다른 직업을 가지고 일하다가 온 것을 표현한 것(바쁘고 빈한한 꿈쟁이들의 삶)인지, 아니면 배역에 맞는 옷을 천편일률적으로 입고 온 것인지 구분이 어렵다. 뒷쪽 오디션에서도 똑같은 가죽잠바들을 입고 온 걸 보면 후자인 거 같긴 한데.;;
4. 한 번 보고 간 것이라서
마지막의 회상과 환상 장면에서 진짜 눈물 날 뻔 했다. ㅠㅠㅠㅠ (나이드신 분들은 진행을 따라가느라 고생하시던;;;;)
음...이번달 무료티켓이 하나 남아서 무슨 영화를 보러 갈까~고민중인데, 한 번 더 보러갈까~도 싶은...근데 이제 거의 극장에서 내려서리;;;
돌아오는 길에 열심히 city of stars를 또 들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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